신작 출시 지연에 주춤한 컴투스 … 숨 고르며 18년도 2분기 바라 봐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지난 7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넷마블 게임즈가 이틀 연속 0.54%씩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고 컴투스도 지난 7일 8.1%로 크게 감소한데 이어 8일에도 1.28%가 떨어졌다.
◇ 시장 예상 부합 못한 넷마블 … 부진한 기존 게임 그나마 해외성적 좋아 선방
넷마블 게임즈의 3분기 실적은 총매출액 5817억으로 전 분기보다 7.7%가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11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4% 오르는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 기대치보다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 같이 예상치를 하회하게 된 배경에는 넷마블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이 성공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한층 부풀게 만든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기존 게임들 부진에 이어 판관비 증가가 크게 증가한 것이 시장 기대치와 거리를 멀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게임별 매출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 성적이 좋은 리니지2레볼루션의 경우 261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액이 31%나 상승했으나 기존 주력 게임이었던 모두의 마블이 349억원으로 2분기 대비 7.7% 상승에 그치고 세븐나이츠가 전 분기에 비해 28.2%나 하락한 349억원을 기록 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보여줬다.
여기에 3분기 인건비가 924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6.5% 올랐고 마케팅비도 1010억원으로 22.6%이나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판관비가 증가한 것은 각각 초과근로 수당 지급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프로모션 홍보비용이 포함 된 결과라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당분간 이와 같은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신작출시와 동시에 신규지역 진출에 따른 마케팅비는 더욱 공격적 집행이 예상 돼 올해 1분기 수준의 실적 회복은 2018년도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에 메리츠 종금증권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현재 일본과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을 개척하는데 의미를 두고 접근하고 있다”며 “원래 신규게임 출시 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규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 키움증권 김학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게임업종 주가는 MMORPG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 되어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한 넷마블 게임즈도 마찬가지다”라며 “11월에 진행되는 북미‧유럽 진출하는 테라M이 최상위 성과를 내야만 향후 라인업들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일정들 중 블레이드 앤 소울, 세븐나이츠 MMO, 리니지2레볼루션 중국 출시 등 강력한 라인업이 준비 된 것은 물론 긍정적이지만 이에 따른 기대감이 매출에 반영되려면 앞선 상황들이 받쳐줘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작 출시 지연에 주춤한 컴투스 … 숨 고르며 내년 바라 봐
컴투스의 3분기 매출액은 125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2%가 상승한 선에 머무르며 시장 기대치에서 부합했다.
‘서머너즈 워’ 등 주요 게임들의 견고한 해외 매출 성장세가 유지 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무려 87.6%로 상승했지만 국내 매출은 전 분기보다 8.7% 감소했다.
특히 ‘서머너즈 워’의 이벤트 부재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전 분기보다 26.6% 감소한 139억원에 그친 것은 양호한 수준으로 보인다. 다만 인건비는 주요 게임 관련 인센티브 지급으로 전 분기보다 28.4%가 증가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희망적인 것은 점령전 업데이트를 통한 ‘서머너즈 워’ 매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달 26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점령전 업데이트는 서구권에서 예약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대규모 전투 콘텐츠로 기존 및 신규 캐릭터들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쉬운 점은 신작 출시가 지연된 점이다. ‘서머너즈 워 MMORPG'와 ’스카이랜더스‘등의 기대 신작 출시 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신작에 대한 기대치는 당분간 내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2018년 상반기에 댄스빌, 체인스트라크 등 출시가 예정 되어 있으나 장르나 IP 인지도를 감안하면 매출 기여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애널리스트는 “비용 감소에도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아이템 이벤트 효과로 ‘서머너즈 워’ 매출액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른 신규 이용자 유입 및 과금 요소 증가로 매출 반등을 노릴 수 있고 서구권 내 브랜드 강화에 따른 추가적인 IP확보는 기대할 만하다“고 바라봤다.
◇ 경쟁사 실적 발표 날에 신작 발표한 엔씨소프트 … 게임규제 보단 완화 기대↑
지난 7일 경쟁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지만 엔씨소프트는 보란 듯이 디렉터스 컷을 통해 ‘아이온템페스트’, ‘리니지2M’, '프로젝트TL’, ‘블레이드앤소울2’ 등 총 4종의 미공개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경쟁사들이 3분기 실적에 연이틀 하한가를 치는 와중에도 엔씨소프트는 주가는 지난 7일 0.34% 하락에서 8일에는 1.57%가 상승에서 장을 마치는 등 신작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매해 꾸준히 개발 중인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고 ‘리니지M'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기 충분하다.
특히 지난 10월 리니지M의 사행성 게임 논란이 국정감사 이슈로 떠오르면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와 모바일게임 결제한도 50만원 제한하자는 등 규제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되며 주가는 8.2%나 급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보수정권과 달리 게임 산업은 국가에서 육성해야 하는 산업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이미 게임 산업진흥원의 부활과 제2, 제3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중소게임회사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에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여하기 위해 참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게임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 이슈는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