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득과 실’ … 3분기 실적 역대 최고 기록 전망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득과 실’ … 3분기 실적 역대 최고 기록 전망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7.09.2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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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 선택 … 변수는 WD의 반발
도시바 인수 효과에 단숨에 전체 시총 2위로 … 3분기 사상최대 기록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지난 20일 SK하이닉스가 포함 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를 인수했다는 소식과 3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전망까지 이어지면서 21일 하루 동안 상승세를 타더니 결국 종가 기준 8만 3100원으로 전날보다 2.97%가 상승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 선택 … 변수는 WD의 반발

지난 21일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포함 된 한미일 연합에게 매각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밤 이사회의 방침을 하루만에 다시 확인 시켜준 것이다. 이번 도시바 매각금은 2조엔으로 우리 돈으로는 20조 3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결정의 지분율은 베인캐피탈이 49.9%를 차지하고 도시바가 40% 일본계 기업이 10.1%의 의결권을 확보할 것으로 확인된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에 인수자금을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간접적인 지분 획득 방법을 택했다.

한편 지난 21일 도시바메모리를 두고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했던 WD(웨스턴디지털)는 도시바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도시바를 상대로 ICC(국제상업회의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 달 3일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에서 WD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단독으로 공장 중산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를 두고 WD는 도시바와 공동운영 중인 일본 미애현 욧카이치 공장에 대한 도시바의 단독투자를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닛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이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국제중재법원의 중재 절차가 최하 1년이 걸리며 WD가 승소하면 도시바는 막대한 손해배상을 물어주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한미일 연합으로 매각 결정한 도시바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바라봤다.

이전에도 WD는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계약 위반이라며 미국 법원에 제기했던 매각 중단 청구 심리가 재개 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만약 법원이 매각 중단 요청을 인정할 경우 매각은 아예 무산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업계에서는 도시바 이사회의 결정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것을 아는 만큼 WD와의 소송 전에서 도시바의 결정이 다시 번복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SK하이닉스 득과 실 … 업계 “기술협력이 중요”

이번 결정을 두고서 업계에서는 이미 SK 하이닉스의 득과 실에 대한 계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도시바가 내세운 까다로운 매각조건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앞으로 베인 캐피탈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확보하게 될 의결권 지분 구조는 대략 15% 내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요사항에 대한 합의가 더 남아 있는 만큼 계약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 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수차례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오락가락 결정을 반복한데다가 구체적인 인수조건 협상에 따라서 SK하이닉스가 누릴 인수효과가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신중해지겠다는 의미다.

관건은 역시 도시바가 보유한 낸드 기술에 대한 SK하이닉스의 접근 여부다.

이와 관련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전에 나선 이유도 세계2위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D램의 기술력을 자랑하면서도 낸드 플래시 기술은 뒤 쳐져 있기 때문”이라며 “얼마나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을지 적어도 공동기술 개발이나 특허기술에 대한 접근이 가능할 것인지 구체적인 인수조건이 인수효과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일본 정부는 반도체 기술을 국외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 아베정부는 도시바가 지분을 해외 기업에 넘기는 것조차도 막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한편 SK측은 3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음에도 실제 이익은 적다는 내부의 판단이 감지되고 있다.

또 일부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것과는 달리 투자 자금을 모두 융자방식으로 가지 않을 예정이며 혹여 SK하이닉스 측에 이득이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SK 이사회 측에서 오히려 반대할 수 있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해졌다.

◇ 도시바 인수 효과에 단숨에 전체 시총 2위로 … 3분기 사상 최대 기록

도시바 인수 결정에 SJK 하이닉스는 줄곧 업계 2위를 기록하던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시가총액이 60조원을 넘으면서 삼성전자 다음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덩달아 SK하아닉스 3분기 영업이익이 3조 8700억원으로 전년대비 433%나 상승한 수치로 시장의 기대치를 한층 더 충족시키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베스트 투자증권 어규진 애널리스트는 “3분기 견조한 서버향 메모리 수요 강세 속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모바일 메모리 출하 증가로 D램과 낸드 빗그로스는 각각 11.4%와 25.4% 각각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 호조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 될 것” 이라며 “앞으로 D램과 낸드의 평균 가격은 각각 5.3%, 2.3% 수준으로 상승해 수익성을 상당기간 호조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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