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및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갔다가 권성문 회장에 대해 배임‧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9일 금융감독원은 권성문 회장이 회사 출장에 가족들을 동반한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 본 결과 이 같은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보고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임직원 자기매매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의심 될 만한 몇 가지 혐의가 포착 돼 살피고 있다”며 “아직 검사 중이라 확답은 이르지만 혐의가 확실히 되면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횡령 규모가 클 경우를 대비해 검찰 고발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권성문 KTB회장은 1996년 한국 M&A 대표이사 재직 당시 자신인 M&A 중개를 한 기업의 주식을 경영권 이전 전에 다시 팔아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로 금융 감독당국으로부터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으며 1999년에는 자신이 인수한 ‘미래와 사랑’이 냉각 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 냉장고로 홍보해 허위 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사의 임원 자격을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사의 신규 업무 도입이나 타 회사 인수 등을 추진할 때도 대주주 자격요건을 심사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의 지배구조 법안은 작년부터 증권사에 도입 됐으며 아직 이법을 적용해 증권사 대표에서 물러난 사례는 없지만 연이어 도덕성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권선문 KTB 회장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한 권 회장과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설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그리고 최석종 사장 3인 대표이사 체제다.
권 회장은 지난해 KTB투자증권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 부회장을 영입했지만,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양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13.99%의 지분을 확보해 20.22%를 보유한 권 회장과 차이는 6%포인트 정도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경영권 갈등이 향후 지분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회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향후 경영권 향배도 관심사다.
한편 권 회장은 최근 출자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해당 사건 무마를 위해 수천만 원을 건네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