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세계 최초’ 수식어만 달린 수소차 … 앞으로 전기차 세상 먹거린 부품시장
현대자동차, ‘세계 최초’ 수식어만 달린 수소차 … 앞으로 전기차 세상 먹거린 부품시장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7.08.2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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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수식어만 달린 수소차 … 인식 개선‧인프라 확산까진 첩첩산중
앞으로 시장 전기차가 주도 … 부품시장에 주목할 것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지난 17일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모델을 앞으로 2020년까지 총 31종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번 출시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봐야 돼

이번에 발표 된 2세대 수소전기차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한 차종으로 한번 충전하면 주행거리가 총 580Km로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또 연료전지 성능과 수소 이용률이 1세대에 비해 개선 됐고 부품 고효율화를 통해 55%에 불과했던 1세대 투싼 수소차 시스템 효율을 60%까지로 끌어 올리고 성능도 20%나 향상 시켰다.

또 기존 전기차가 전기를 충전하는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1시간이나 걸렸다면 수소전기차는 3~5분 정도면 100% 충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수소전기차가 완전히 상용화 됐을 때 이야기다. 당장 내년 초에 출시되는 이 차에 대한 전문가의 반응은 미래먹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만 본다는 반응이 우세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수소차 출시는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개발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정작 현대차가 직면한 실적부진 문제를 돌파하려면 늦었지만 SUV 차량을 더 개발해 돌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새 기술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수소차 상용화는 좋은 시도로 볼 수 있지만 전기차가 주요 친환경차로 전환되는 때인데 이 때 수소차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답했다.

◇ ‘세계최초’ 수식어만 달린 수소차 … 인식 개선‧인프라 확산까진 첩첩산중

상용화 문제도 문제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수소가 산소에 반응하면 폭발하는 성질 때문에 안전성에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자동차 관계자는 “항간의 우려는 수소차의 구조에 대해 전혀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큰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과 수소차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답했다.

물론 소비자의 우려대로 과거엔 큰 폭발력을 이용해 직접 수소를 태워 동력을 만드는 수소차가 계획이 왔다간 적이 있다. 기존 소비자의 우려대로 기술적으로 폭발에 대한 위험성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화 되어 이 같은 계획은 실행되지도 않았다.

현재 현대차에게 개발 중인 수소차는 배터리를 장착해 많은 전기를 충전시킨 뒤 그 힘으로 움직이는 일반 전기차와는 달리 수소와 산소가 만나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동력으로 전기가 생성한다. 그 생성 된 전기로 차를 움직이는 구조다. 즉 수소를 연료 삼아 움직이는 발전기와 원리는 같다.

이 같은 기술적인 문제점 해결이 강조된다 해도 실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은 더뎌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기술적인 문제 개선이 된다고 해서 정작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소전기차의 출현은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전략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차의 충전 인프라는 기존 전기차보다 한참 뒤떨어지는 단계라서 상용화에 성공해도 타기까지에는 10년 이상 시간이 소요 된다”며 “향후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충전이 필요한 전기 생산이 부족해진 뒤 내연기관차를 찾게 된다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 수소차를 만들어 기술적으로 선도했음에도 일반 판매는 일본에게 밀린 이유로 자리하게 됐다.

◇ 전기차 중심 시장 개편 中 … 친환경차 부품업계 주목

현대차가 ‘세계 최초’ 수소차라는 타이틀에 집중하는 동안 테슬라 및 해외 완성차 회사들은 전기차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에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율만 45%를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물론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0.5%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고작 2%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출시 된 지 한국에 전기 자동차를 판지 1년 만에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간 힘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세먼지 문제 등 친환경 이슈가 어느 시대보다 절실한 만큼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도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불고 있는 전기차 열풍은 결코 외면할 수 없어 세계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개편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완성차 업계를 사양사업으로 봐야 하느냐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 정용진 애널리스트는 “친환경차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에 집중되겠지만 이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와 동반성장할 전망”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매년 50% 성장한다 하더라도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반면 각 나라마다 연비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기존 전략은 연비 개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부품업체는 기존 완성차보다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존의 완성차와 종속적인 관계에서 탈피해 기존 친환경차에 부품을 공급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추가 될 모델들 수주까지 부품업체들이 독점할 수있는 선순환구조를 띄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 되는 만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저평가 된 주가는 빠르게 재평가가 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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