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구로을 강요식 당협위원장·피해주민 등 구청에 대책 따져

(금융경제신문 최한별 기자)11일 붕괴 위험이 있는 구로5동 백산빌라 ‘라’동 구청안전진단 설명회 현장에는 불볕 더위 속에서 집을 나온 입주민과 구로 구청 직원간 격론이 오갔다. 구로구청측에서는 주민 비대위측의 구성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입주민들이 원하는 답보다는 마이동풍(馬耳東風)식 변명성 답변만 늘어놓았다.
입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인접한 밤동산 터널(2003년 완공)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반면 구청측에서는 건축물의 안전진단을 진행 중에 있고, 현재 터널 옹벽에는 이상 징후가 없어 터널공사에 대한 진단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정현 비상대책위원장은 “구청 공무원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고, 1주일이 지나도록 입주민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느냐”며 “터널공사로 인하여 지층변화가 일어났고, 집수정 이전 공사로 인한 치수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자유한국당 구로을 당원협의회 강요식 위원장을 비롯한 최숙자 구의원, 구청 직원, 빌라 거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강요식 당협위원장은 “구청에서도 입주민들이 실제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야한다”며 “육안으로 보아도 붕괴 위험이 심각하여 이 건물에 입주는 불가하며, 붕괴원인의 하나인 밤동산 터널의 진단을 포함하여 건축물의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주자들이 무더위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피장소 및 생활편의 지원 등에 대해서 구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4년도에 완공된 백산빌라는 총 4동으로 37가구가 입주해있고, 붕괴위험이 있는 라동에는 1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실제 붕괴지점은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 지하 1층 가구는 창틀이 비틀어 깨지고, 방바닥이 솟아오르고, 벽의 타일이 떨어지고 뒤틀려 있다. 장마철에 집중호우 또는 지반의 갑작스런 변화가 생길 경우 당장이라도 붕괴될 우려가 있다.
앞으로 밤동산 터널 공사가 주된 건물 붕괴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입주민들과 이를 회피하는 구로구청간 공방이 주목된다.
입주 23년 만에 벌어진 건물 붕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상황이다. 실제 공사의 부실여부에서부터 공사 인허가, 민원제기, 주민동의, 보상과정 등의 투명성 여부까지를 재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한별 기자 js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