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로 종합금융사 발판을 마련하려는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사진>의 종합금융사 꿈이 대부업 낙인으로 제동이 걸렸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4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 대부 주식회사와 지분매각 계약체결을 위한 세부협의를 진행했지만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며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은 금융환경 등을 고려해 잠정 보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과의 인수합병 일정을 중단한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G&A PEF(프라이빗에쿼티)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맺으며 2주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매각측인 LS네트웍스는 본계약을 맺은 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계약금을 어느 쪽에서 부담할 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S네트웍스는 G&A프라이빗에쿼티의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실소유주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부업 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금융위원회에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요건충족명령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금융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 요건충족명령이 시정명령 등에 해당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 대부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인 증권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문재인 정부가 탐탁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최 회장이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더라도 이를 승인하기 어렵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요건충족명령을 받은 만큼 증권사 대주주 자격에 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더불어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하면서 최종 인수의향자였던 케이프투자증권과 사모펀드인 웨일인베스트먼트 등이 물밑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사선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