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금통위원 “연간 3% 수준 성장세 지속 버거워”
조동철 금통위원 “연간 3% 수준 성장세 지속 버거워”
  • 김사선 기자
  • 승인 2017.06.09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이 9일 700회를 맞은 ‘한은금요강좌’에서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9일 연간 3%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다소 버거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동철 금통위원은 이날 700회를 맞이한 ‘한은금요강좌’를 기념해 한은 별관 8층 강당에서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실시한 특별 강연에서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민간소비의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조 위원은 특히 “저출산에 따라 노동투입이 제약되고 자본심화 정도도 이미 선진국 수준임을 감안할 때, 향후 잠재성장률은 2010년대 초반의 3% 내외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도 기대수명 연장에 따른 소비성향 둔화, 고령층에 집중된 가계부채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조 위원은 “세계경제가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도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인을 간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중국경제의 구조적 불안 및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을 현 시점에서의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또한 조 위원은 “인구구조 변화, 명목성장률 추이 등에서 우리나라는 20년 정도의 격차를 두고 일본과 유사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투입 증가세 둔화와 경제 성숙화에 따른 자본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므로 생산성 제고와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 유지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깊어지면서 인적자본 배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며,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지연 등 제조업 내에서 자원배분도 비효율적인 부분이 적지 않은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대내외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제구조의 구축이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를 위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며, 기업의 각종 진입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계부채에 대한 거시건전성 감독 강화와 함께 물가안정목표 준수에 대한 통화당국의 책임 강조를 병행하여 거시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사선 기자  bankworld@fe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경제신문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25 에이스가산포휴 904호
  • 대표전화 : 02-783-7451
  • 독자제보 및 광고문의 : 02-783-2319
  • 팩스 : 02-783-1239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418
  • 등록일 : 2010-11-18
  • 발행인·편집인 : 최윤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주경
  • 금융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금융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etimes.co.kr
  • ND소프트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