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문혜원 기자)김도진 기업은행장이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금융화 변화에 맞추어 중소기업 디지털 금융과 핀테크 서비스에 집중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최대 리딩뱅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은행장은 “기업과 개인고객이 인터넷 뱅킹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여신·외환거래를 포함한 기업금융 전 영역에 걸친 디지털 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IBK모바일 자금관리’서비스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10000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경리 직원을 별도로 두기 힘든 개인사업자에게는 꼭 필요한 재무 정보만 적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경영비서’컨셉이 주효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직접 포스(POS) 단말기를 통해 거래대금 송금, 거래내역 조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하는 등 중소기업 특화 비대면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김 은행장은 “인도네시아 은행을 대상으로 기업은행 창립 이래 첫 해외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중국의 높은 인건비 상승률과 규제 강화, 최근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진출이 크게 줄었다”며 “중소기업이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의 질의응답시간이 있었다.
1. 기업은행의 실적향상을 위한 복안과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연체율 등에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 기업은행은 2년 연속 1조 이상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좋았던 부분은 있으나 이것에 대해서는 가계대출의 확장성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런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익을 잘 달성할 것이다. 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우려는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다, 그렇지만 설립목적이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으로 발족했기 때문에 연체율, 부채율 때문에 자금 공급을 줄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1분기에 연체율 등의 각종 체크포인트가 관리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중소기업 지원 포션이 23%에 육박하고 있다. 이 수준을 지키고 공공적인 은행의 수행을 하기 위해서 선도적으로 중소기업지원에 나서야 한다. 50년 동안의 중기금융에 대한 리스크관리 경험이 있으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2. 대우조선 해양 관련해서 2~3차 협력사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주 부산을 방문했다. 모든 상황이 낙관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대우조선을 비롯해 협력사와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내부적 검토 및 조사를 실시해 왔다. 현재 직접적인 위험 노출이 없다면 큰 영향은 없다.
3. 기업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진행상황과 플랜이 있다면.
-지주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지주 문제는 당장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 국회 그리고 사회적인 공감대도 필요하다. 지금 당장 기업은행의 현실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4.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연달아 출범한 가운데 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는.
-겁이 덜컥 났다. 아마도 시중은행 모두 긴장하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뱅크로 인해 앞으로 금융환경은 변할 것으로 생각된다. 1년 뒷면 이 상황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은행도 모바일서비스 등을 체계화, 업그레이드해 뒤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5. 지난 취임식에서 말한 과도한 의전문화 타파에 대한 이에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 의전문화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중복되는 업무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지점을 방문하는데 지점장만 있으면 되는데 본부장이 올 필요는 없다. 본부장은 다른 영업에 집중해야지 와도 별 도움이 안된다. 또 보고서 지시 일변도가 아닌 토론문화를 조성하려고 한다.
6. 해외 글로벌 확장 사업에 대해 거론했는데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에는 이미 시중은행들이 진출해 있다. 국내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질 것 같은데, 생각하는 새로운 시장이 있다면
-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그 금융수요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위성이 있다. 우선적으로 이 3개국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외에는 태국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7. 인도네시아와 인수할 은행과 합병 완료시점은
- 아직 확정될 정도의 사항은 아니다. 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도와줄 법률담당, 실사담당 등의 파트너는 정해놓은 상태다. 올해 말쯤 윤곽이 나올 것 같고, 내년 초 쯤 확정된 내용에 따라 발표할 계획이다.
문혜원 기자 ft1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