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지표 바닥 찍어 증시에 긍정적

(금융경제신문 김자혜 기자)3월 예정된 국내외 정치·경제 이벤트는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로 마무리됐다.
미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향후 추가인상 가능성에 시장 친화적 입장도 내놓아 트럼프 케어 실패 이전까지는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증시는 3월 중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증시의 단기간 급등이 밸류에이션상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증시가 지지부진한 3월을 보낸데 반해 3월 국내 증시는 헌재 탄핵 인용으로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수출 호조 등으로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형주와 가치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 4월 증시 또한 크게 분위기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를 통해 향후 연준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다만 미국증시의 부진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라, 이번 조정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은 미국의 주식형 펀드 자금이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2월부터 장기통계점 저점 수준까지 도달하고 정책 불확실성, 유럽 정치불안 등이 불거졌음에도 미 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부진이 이어진다 해도 이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흥국의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4월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증시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2016년 하반기에 이은 실적 개선세가 확인됨과 동시에 2분기 이후 실적 증가세 유지에 따른 지주 상승 가능성도 확인될 것으로 예상 한다”며 “전반적으로 4월 국내 증시는 3월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계통의 섹터 강세는 유지될 것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기 사이클이 확장 국면에 있는 동안에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이에 따른 낙수효과가 여타 IT섹터 전반의 양호하게 이어지며 당분간 멈추지 않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윤 연구원은 평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지표가 바닥에서 턴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시한다”며 “3월 넷째주 코스피 이익 수정비율이 1.43%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이익전환에는 IT, 화학, 철강, 건설, 기계 등 경기 민감주들이 개선을 주도와 컨센서스 있는 대형주들의 기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25% 수준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증가를 보이는 등이 영향을 줬다는 평이다.
변 연구원은 4월을 중형 내수주 턴어라운드에 주목해야 할 시기로 예상했으며 4개월 연속상승은 부담되나 추가상승 확률이 67%가량 된다고 내다봤다. 또 투자전략대상으로는 경기 민감형 내수주와 중형주가 유리하고 중형주가 많은 건설, 기계, 증권, 보험, 차부품, 레저, 운송, 유동, 음식료, 제약 등을 꼽았으며 IT, 대형주는 실적과 업황 호조로 주가상승을 지속했으나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형주를 주목했다.
4월 주요 이벤트는 이달 6·7일, 미중 정상회담, 15일 미국 환율보고서, 28일 미국 1분기 GDP발표 등이며 주요 핵심은 ‘원화강세’를 주도할 발언과 통계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발빠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채권시장은 3월 FOMC확인 이후 미국 장기물 금리가 2주째 크게 하락했으며 금리상승에 배팅한 투기적 포지션이 상당부분 청산되고 있어 미국의 채권금리는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BOJ, ECB가 예정돼 있어 경계감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으나 무난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며 “4월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 1.60~1.75%, 국고5년 1.75~1.90%, 국고10년 2.05~2.25% 범위 내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테이퍼 텐트럼 이후와 유사하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회복도 더 진행되는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의중을 내보이자 미국의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사태에서 유래.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자금이탈을 불러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증시 등의 폭락을 일으키는 현상.
김자혜 기자 kimja@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