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손규미 기자)금융당국 고위직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는 김학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으로 나타났다.
2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금융당국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과 예금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대비 대부분 증가했다. 금융당국 고위직 중에 가장 큰 부자는 재산 97억6892만원을 신고한 김학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다. 김 상임위원은 비상장주식 매도, 임대 수입 증가, 예금 자산 증가 등으로 인해 보유자산이 전년에 비해 4800여만원 늘어났다.
재산 2위는 한준호 한은 금통위원이 차지했다. 한 위원은 73억8093만원을 신고했다. 3위는 69억7131만원을 신고한 신은석 한은 금통위원이 차지했다. 1위는 내줬지만 한국은행이 재산 상위 10명 중 5명이나 자리했다.
반면 하위권은 대부분 금융감독원이 자리했다. 하위권 5명 중 4명은 금융감독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억95만원을 신고하면서 금융 고위 공직자 중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채무 일부를 상환하고, 예금이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4284만원 늘어난 수치다. 25위 서태종 금융감독원 부원장(10억3710억원), 26위 류찬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10억1020만원), 27위 천경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10억5679만원), 28위 김영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9억3439만원), 30위 민병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8억1464만원) 순으로 하위권의 대부분은 금감원 출신들이 차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재산이 줄어든 금융 고위 당직자는 56억원을 신고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주식 매각 등으로 유가증권 신고액이 1년 전보다 10억7000만원 줄어들어 전년 대비 재산이 10억3000만원이나 급감했다.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재산이 전년 대비 3억1524만원 감소했다. 김재천 사장은 40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공무원으로 재임용되면서 명예 퇴직금을 반납해 재산 3700만원이 감소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아파트와 예금 등으로 20억4700만원을 신고해 전년 대비 1억2419만원이 증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1억3207만원의 보유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억9245만원 증가한 수치다.
손규미 기자 sk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