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금호건설과 계룡건설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회사 위치 안내에 사용했다가 긴급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9일 “‘2016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30대 건설사’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금호건설과 계룡건설만이 회사 위치를 안내하는 항목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크루 암초’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금호건설과 계룡건설이 사용한 지도는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명 ‘구글맵’으로 불리는 구글 글로벌 사이트(google.com)에서는 ‘일본해’, ‘리앙크루 암초’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큰 반발이 일자 구글은 지난 2012년 구글 코리아(google.co.kr)의 지도에서는 ‘동해’, ‘독도’로 표기되도록 개정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두 건설사가)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가 아닌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com/maps)’를 홈페이지에 삽입했다”면서 “지도 검증 절차 등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은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를 활용해 ‘일본해’ ;리앙크루 암초‘표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며 금호건설과 계룡건설의 안이한 대처를 꼬집었다.
특히 매체는 “계룡건설은 이승찬 대표이사의 부친 이인구 명예회장(前 국회의원, 계룡장학재단 이사장)이 과거 독도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등 우리 영토와 역사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만큼, ‘두 얼굴’을 지녔다는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과 계룡건설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실수를 인정하며 “즉시 고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두 건설사의 홈페이지 내 회사 위치 항목에는 현재 구글 코리아 지도가 적용되고 있다.
김자혜 기자 kimja@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