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김자혜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이 이제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이 오기 전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실적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증권가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영업점을 꾸리겠다는 곳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강남과 강북 지역에 대형멀티 영업점을 이달 13일 오픈했고 NH투자증권 또한 광화문의 비롯한 서울일대 지점을 합쳐 총 3곳의 대형점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영업점의 대형화는 금융투자업자 입장에서 당연한 선택일수 있다. 지방 영업점에는 대도시와 대비해 투자자 유입이 점차 줄어들지만 지역이라도 중심지 상가 임대료는 만만치 않다. 또 증권사 별로 갖고 있는 HTS, MTS의 이용자는 점차 늘어가니, 대도시 영업점이라도 인건비와 임대료가 수익보다 많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점포도 모바일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함께 늘었을 것이다.
그렇게 이윤이 남지 않는 지방의 영업점과 적자의 영업점 등 곁가지를 쳐낸 후,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는 도심지에 PB와 펀드매니저, 부동산 전문가들이 채워진 대형 영업점을 열어 수익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타 증권사에서 쉽게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와 같은 흐름에 정 반대되는 사업을 구상하는 업체도 있다. 미국의 에드워드 존스는 1인 점포를 운영하며 쉬운 금융교육과 자산을 컨설팅해주는 미국의 서민금융자산관리의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에드워즈 존스는 월마트의 세탁코너 옆에 위치해 있어 본인이 관심만 가진다면 PC나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접근성이 용이하다.
전문가의 유용한 분석과 금융정보가 많은 비용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자리잡혀 간다면, 돈으로 돈을 버는 자산가들과 반복되는 노동만으로 생활하는 서민층의 거리감은 더 커지지 않을까.
건강한 금융투자회사라면 보여주기식 연탄배달, 불우이웃돕기 성금보다 정말 금융교육이 필요한 곳에 금융교육과 저소득층의 수수료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의미 있는 사회공헌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김자혜 기자 kimja@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