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최진영 기자)한국은행은 국내에 설치된 CD·ATM 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며, 비대면·비현금 거래가 증가하면서 지속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일 한은에 따르면 2015년말 현재 국내에 설치된 CD·ATM 수는 12만 1,344대로 2013년 최고치(12만 4,236대)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2014년말 현재 십만명당 ATM 설치대수는 291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은 측은 “CD·ATM 설치대수 감소와 함께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비현금 거래가 증가하면서 금융서비스채널중 CD·ATM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앞으로도 비현금거래 확대,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CD·ATM 설치대수는 기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CD·ATM의 활용성을 제고해 기기운영비용 부담을 축소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D·ATM 운영시 고가의 기기 구입비는 최대 4천만원에 달한다. 현금보급, 보안,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도 발생한다.
이에 일부 은행들은 기기를 직접 운영하는 데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VAN사업자에게 운영을 위탁하거나 VAN사업자가 운영하는 ATM을 활용한다.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은 구형 CD·ATM을 폐기하고 디지털혁신에 따른 신기술이 구비된 스마트형 ATM 등을 도입했거나 구상중이다.
홍채·정맥 등 바이오인증기술을 적용한 홍채인증 ATM, 디지털 키오스크, oo페이 등 간편결제 현금 입출금서비스 제공 ATM, 외화송금 가능 ATM, 전자화폐 충전 및 환불 가능 ATM 등 다양한 ATM 기기가 등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앞으로도 비현금거래 확대,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CD·ATM 설치대수는 기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점포 운영체제인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되더라도 CD공동망 참가를 통해 고객들은 타행이 설치한 CD·ATM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CD·ATM 설치대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최진영 기자 wp0328@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