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동양생명...대형보험사도 변동 없이 본입찰 참여해

(금융경제신문 최진영 기자)우리은행이 지분매각 본입찰 과정에서도 투자자들로부터 변함없는 러브콜을 받았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18곳의 국내외 투자자 중 총 8개 투자자가 본입찰에서 입찰제한서를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최종 낙찰자 오늘(13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남구 “우리은행 주가 저평가 돼 있어 오를 가능성 크다”
11일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를 우리은행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부회장은 “가격이 싸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자본력을 고려할 때 이는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은행의 배당성향이 높은 점과 현재 주가가 저평가 돼 있어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위비뱅크로 대표되는 우리은행의 핀테크를 매력적이라고 꼽고 있지만 사실상 김 부회장은 주식 배당금과 주가등락에 따른 시세차익 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날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던 키움증권도 우리은행 과점주주지분 매각 입찰제안서는 제출했다는 점을 공시했다.
◇한화생명, 회계제도 변화 골머리 앓지만 본입찰 참여 눈길
한화생명과 동양생명도 본입찰 마감 시간인 17시 이후 일제히 우리은행 과점주주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는 공시를 내놨다. 회계제도 변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보험업계의 활발한 본입찰 참여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본확충에 애를 써야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등락위험이 큰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IFRS4 2단계 도입으로 자본확충을 꼭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증권시장의 불안정성은 점점 커져 유상증자든 IPO든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이 와중에 변동성 있는 주식을 사들이는 건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 낙찰자 선정 결과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금일 16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진영 기자 wp0328@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