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최윤식 기자)대형 의류업체 LF(옛 LG패션)는 범LG가에 속하는 기업이다. 2006년 11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다. 정확히는 LG상사의 패션부문이 분할돼 나온 것이다.
현재 LF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본걸 회장의 아버지는 고 구자승 LG상사 사장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구본걸 회장에게는 사촌형이 된다.
구본걸 회장에게는 남동생 2명과 여동생 1명이 있는데 구본순 고려조경 전 부회장, 구본진 LF 전 부사장 그리고 구은영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중 여동생인 구은영씨가 성씨 개명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뒷말이 일었다.
구은영씨가 성을 바꿨다는 사실은 LF의 사업보고서와 계열사인 LF네트웍스·파스텔세상의 감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LF 사업보고서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소유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3분기까지는 ‘구은영’이었던 이름이 그 이후로는 ‘LEE EUN YOUNG’이란 영문명으로 바뀌어있다. LF네트웍스 주주명단에서는 2013년 감사보고서부터 ‘구은영’이 아닌 ‘이은영’으로 적고 있으며, 파스텔세상은 1년 늦은 2014년 감사보고서부터 ‘구은영’ 대신 ‘이은영’이란 이름이 등장한다.
구은영씨가 2013년 무렵부터 이씨 성을 쓰고 있는 까닭은 서구권 문화와 연관이 깊다. 그녀는 오래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자가 되면 한국 국적은 자동 상실된다. 구은영씨의 남편도 미국 국적을 가진 재미교포인 이모씨다. 이모씨와 결혼하면서 구은영씨는 자연스럽게 남편의 성을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은영씨는 LF 경영과는 무관한 사람이지만 LF 지분 2.22%(64만8999주), 파스텔세상 지분 17.83%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까지 9.94%를 갖고 있었던 LF네트웍스 지분은 모두 처분했다.
최윤식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