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9월에는 개선될 가능성” 예측

(금융경제신문 김자혜 기자)경제활동의 세 축인 생산, 소비, 투자가 6개월만에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하며 석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2.6%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11.6% 줄었다.
산업생산 위축은 그동안 성장을 주도 했던 서비스업생산이 부진에 빠진 것이 큰 원인이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 감소, 주식거래대금 감소, 무더위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월에 비해 0.7% 감소했다.
다행히 제조업생산은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석유정제, 1차 금속 등에서 재고가 줄면서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생산이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대비 0.1% 증가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8%로 전월에 비해 1.6%포인트나 상승했다.
가장 비관적인 소식은 소비절벽이다. 개별소비세가 끝나면서 타격을 받았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크게 줄면서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이는 전월대비 기준 2014년 9월(-3.7%) 이후 22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그나마 대형마트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18.9%, 편의점은17.0%, 무점포소매 9.6%, 백화점 7.5%, 전문소매점 3.3%가 증가했다.
7월 설비투자는 자동차, 운송장비,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11.6%나 감소했다.
건설분야는 호황을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건축, 토목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21.4%의 높은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도 주택, 도로 등 건축과 토목 분야가 모두 늘면서 전년동월보다 44.4% 증가했다.
한편 8월부터는 제조업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개선 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지수(BIS)는 71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을 대표로 하는 비제조업의 업황지수는 73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나쁘다고 느끼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을 밑돌게 되면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중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전망이 나쁘다. 대기업 업황지수는 전달과 같은 78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은 5포인트나 빠진 59를 기록했다. 또 수출기업은 75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우울한 분위기는 9월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9월 업황전망은 3포인트 상승한 74, 비제조업은 5포인트 오른 75를 가리켰다. 기업과 가계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5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김자혜 기자 kimja@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