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인한 자금이탈 가능성 우려
(금융경제신문 김태용 기자)브렉시트에 대한 중국경제의 ‘민감도’는 제한적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브렉시트 이후 중국의 경제, 환율, 주식, 통화정책을 분석한 보고서(박석중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대외 악재보다 충격이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중국 증시에 작은 돌멩이 하나 던진 듯한 파문을 보이고 있다.
◇수출비중 작아 타격 적어
중국의 전체 수출 중 영국 비중은 2.6%에 그쳐 의미를 부여하기엔 부족하다. 자본시장에 참여한 자금도 737억2000만위안으로 전체 유통주 시가총액에 0.2%에 불과해 중국의 주식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단기 경제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다만 큰 변동 없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본토의 주식시장과 달리 홍콩의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H지수의 밸류에이션이 12개월 후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8배로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을 적용받은 역대최저치”라며 “하단을 지지할 합리적 밸류에시션을 이미 이탈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 하면 올 1월 위안화 쇼크, 미국 금리인상 시기, H지수의 사상최저 PER 5.76배를 적용한 바닥권은 7455포인트, 추가조정폭은 최대 13%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 약세가 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중국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위안화 약세를 꼽았다. 위안화가 달러페그에서 벗어나 외환관리국에서 지정한 통화 바스켓(CFETS)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CFETS바스켓 안에서 유로와 파운드의 비중은 각각 21.4%와 3.9%인 반면, 달러와 엔의 비중은 26.4%, 14.7%라고 설명했다.
이를 파운드와 유로의 10% 절하, 달러화지수 99P로 가정해 계산하면, 위안화의 고시환율이 달러 당 6.74위안으로 현 수준에서 2.5% 가량 추가 약세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한 파장으로 위안화 약세로 인해 신용경색과 자금이탈을 주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하 폭이 확대될 경우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과거 외환시장의 변동성 사례와 이번 브렉시트의 경우는 다르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중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의 차별화는 미ㆍ중 금리 차 축소로 이어져 자금 유출 및 위안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켰지만, 현재는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용경색 우려도 예상했다. 저신용등급의 회사채 금리와 신용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국채금리 상승과 유동성경색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적극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민은행도 브렉시트 확정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태용 기자 kt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