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효율적 재편 위해 성과연봉제 등 도입 필요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금융플랫폼 변화 워크샵

(금융경제신문 박성경 기자)“은행업무는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 빌게이츠가 그의 저서에서 예측한 말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 말을 인용하며, 지금이 바로 이 때라고 전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플랫폼 변화 관련 대응전략 워크샵’에서 “은행의 기능이 와해되고 재정립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ICT기술의 적극적 수용, 그리고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인증-채널-상품으로 이어지는 모든 업무 과정에서 금융플랫폼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은행업에서 ‘플랫폼’은 계좌를 의미한다. 진 금감원장은 위에 언급한 금융업무의 기본적인 3가지에서 나타난 ‘플랫폼’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인증’ 단계의 경우, 신분을 통한 대면인증에서 비대면 실명확인, 바이오 인증수단 도입 등으로 고객은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계좌개설이 가능하게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어 진 금감원장은 “채널분야는, 과거에는 영업점, 자동화기기가 채널의 중심이 됐는데, 이제는 은행이 모바일 뱅킹, 소셜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면서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고, “‘상품’ 선택 과정에서도, 지급결제, 신용대출, 개인예금을 중심으로 제공방식과 내용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 은행산업의 대응과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을 힘줘 강조했다.
진 금감원장은 ‘오프라인 중심’ 채널의 효율적인 재편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금융고객은 다품종 소량 생산된 상품(long tail)을 원하는 고객과,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채널에 익숙한 고객으로 양분화 돼 있다. 때문에 은행은 영업점 등 기존 채널을 급격히 축소하지도 못하면서 신규 채널의 투자는 신속하게 늘려야 하는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오프라인 채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화키 위해서는 탄력근무제, 특화영업점, 성과연봉제 등 인력과 영업점 운영 전략을 효율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방안을 내놨다.
이 외에도 진 금감원장은 거래비용을 낮추는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내부 플랫폼의 구축과 확장뿐 아니라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와 협업을 추진해 효율성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달했다.
감독 패러다임도 변화돼야 한다는게 그의 말이다. 그는 ▷오프라인 중심의 현행 감독법규 기준 개선 ▷채널별 내부통제 가이드라인 마련 및 관리자 지정 ▷디지털리스크 감독 역량 강화를 위해 감독당국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 금감원장은 “앞으로 우리가 보는 세상은 ICT를 이용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이행될 것”이라며 “‘금융플랫폼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번영을 이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성경 기자 psk@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