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산업, ‘아주캐피탈’ 정리 수순 밟나
아주산업, ‘아주캐피탈’ 정리 수순 밟나
  • 박성경 기자
  • 승인 2016.06.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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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적 우수해도 곤욕…업계 ‘든든한 母 없는 탓’ 시선

(금융경제신문 박성경 기자) 아주캐피탈 매각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3일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의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로서 잠정중단됐던 대규모 구조조정과 지분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사는 작년 말 아주캐피탈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캐피탈사의 영업이 더 이상 차별성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시 한신평 관계자는 “영업자산 규모가 축소될 경우, 사업기반 및 수익창출력의 추가적인 훼손이 예상된다”고 캐피탈사의 앞날을 점치기도 했다.

이후에도 올해 3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주캐피탈의 작년 실적을 반영한 정기평가를 통해 ‘아주캐피탈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고, 장기신용등급 전망도 A+/Stable에서 A+/Negative로 단계를 낮췄다. 당시 나이스신평사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의 모기업인 ‘아주산업’은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조달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비용구조가 타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의 작년도 매출액은 7947억원, 영업이익 670억원, 당기순이익 5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7.9%, 39.5%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매출액 1957억원에 분기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할 만큼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아주캐피탈사가 갖는 고질적인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계속된 경쟁력 저하의 위기를 버텨낼 도리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이 지난 4월초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사 내외부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주캐피탈의 자산규모 및 지점수 등이 비슷한 경쟁사인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에 비해 직원수 200여명이 많아 인건비가 과다 지급돼 직원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그동안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과 업계 경쟁격화 등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으로 수익성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주캐피탈이 고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100여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아주산업에서 ‘아주캐피탈’ 매각 준비에 착수하면서, 구조조정 시행을 잠시 중단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고 밝혔다.

당시 아주캐피탈은 “최근 주력 사업인 국내 신차금융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리스, 렌탈, 개인금융, 중고차 시장 부문을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구축 과정에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아주산업이 3일 최대주주 보유지분의 매각을 포함한, 아주캐피탈의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한다며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최대주주 보유지분의 매각규모나 방법, 절차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바 없으며, 기타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 또한 결정된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 매각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새마을금고측에 인수의향을 타진하고, 중국계 펀드 등과 접촉해 논의를 추진하는 등 매각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의 매각설이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고 있던 터라, 직원들이 업무를 확장시키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행하는 일에 소극적인 상태”라며 “신차 사업외에도 중고차 랜트 등 수익창구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주사의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는 타 캐피탈사에 비하면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아주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업무’ 관련 직원 여러명이 카드사로 이동했다”며 “최근 아주캐피탈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회의적으로 보고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아주산업 측은 “이번 아주캐피탈 매각을 포함한 경쟁력 제고방안 추진은, 그간의 노력으로 아주캐피탈의 인력, 조직, 혁신역량 등 회사 전 부분 경쟁력은 확연히 강화됐으나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조달경쟁력 확보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주캐피탈 지분구조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아주산업(68.94%)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74.16%, 신한은행이 12.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경 기자  psk@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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