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오명 증시 활력소…상장 준비 기업에도 희망

(금융경제신문 김태용 기자)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어 속칭 ‘박스피’라 조롱 받아온 유가증권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했다. 2001년 상장 폐지된 이후 15년 만에 복귀한 해태제과식품이 상장 첫날(11일)과 둘째날(12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복귀전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년에는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굵직굵직한 IPO(기업공개)가 예정돼 있어, 선두주자로 나온 해태제과식품에 시장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재상장 해태제과식품, 산뜻한 새출발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고향만두, 맛동산 등 브랜드라인업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허니버터칩과 타코야끼볼 등 차별화된 제품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469억원과 1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90.65%와 295.06%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도 재등장한 해태제과식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허니버터칩의 증설 이후 판매가 감소해나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증설 후 보다 확대된 소비자층을 기반으로 기존 판매보다 확대되는 연착륙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심은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음식료 대형주들의 주가는 최근 3년간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했다”며 “하반기 튼실한 방어주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올 2분기부터 기저효과가 본격화되면 하반기의 음식료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11일, 공모가 1만5100원으로 복귀한 해태제과식품은 공모가 대비 275%오른 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년 대형 IPO 첫주자…시장반응 주목
해태제과의 화려한 부활로 올 들어 상장한 종목들과 함께 IPO에 나설 기업들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기업인수목적회사를 제외한 신규 공모주 14개의 종목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전일 종가기준 2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 연구·개발업체 큐리언트로 공모가대비 98.1% 상승했다. 또 다른 코스닥업체 한솔씨앤피가 큐리언트에 이어 67.7%의 수익률을, 유니트론텍이 66.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굵직한 기업들도 연내 코스피 상장을 결정했다. 올 초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이 이뤄지면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삼성바이어로직스 역시 연내 상장을 결정해,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을 통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용 기자 kt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