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박성경 기자)3월 대부업법 개정으로 인한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가 카드업계에 미치고 있다. 이달부터 카드업체들이 차례로 금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영업실적 개선으로 추가 인하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카드업계의 수수료 인하가 ‘한 번은 반드시 거쳐야할 수순’이라는 데 업계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번 인하폭이 미미한 것을 두고는 ‘생색내기용 인하’라며 쓴 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부터 카드 단기대출(현금서비스)과 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시불의 리볼빙 최고금리는 연 24.94%에서 연 24.9%로,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금리는 연 25.93%에서 연 25.9%로 낮아졌다.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도 연 26.64%에서 26.2%로 떨어졌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수수료율과 할부수수료, 연체이자율에는 변동이 없다.
KB국민카드 역시 내달부터 카드론 최고금리, 현금서비스와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현재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최고 수수료율은 연 24.8%로 인하된 수수료율은 24.3%다. 현금서비스와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 수수료도 27%에서 26.5%로 인하된다.
높은 수수료율로 지탄을 받아왔던 현대카드는 좀 더 큰 폭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현대카드는 연 27.5%인 현금서비스와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 수수료율을 내달부터 연 26.5%로 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일시불 리볼빙 최고 수수료율은 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드사의 금리인하 폭이 미미하고, 대부업법 법정 최고금리 27.9%와 차이가 크지 않아 추가 인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대부분 준수하게 개선되면서, 추가 수수료율 인하론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인하 요구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무서명거래가 시행되면서 수수료 구조도 변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체계 개편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경 기자 psk@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