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상 산업군 실적 ‘명암’
구조조정 대상 산업군 실적 ‘명암’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6.04.2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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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ㆍ해운 적자 지속ㆍ잿빛 전망 ‘암울’
철강ㆍ석유화학 어닝서프라이즈 ‘방긋’

(금융경제신문 김태용 기자)정부가 구조조정 대상 5개 산업군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발표된 실적들에 따르면 조선, 해운업종은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철강, 석유화학업종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해 한숨을 돌렸다.

◇암울한 조선ㆍ해운업계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조선시장을 주름잡던, 국내 조선 빅3사는 지난해 8조5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은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며 자체적인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선박수주량이 급감하며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한 척의 새로운 선박 수주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자회사 대우망갈리아조선소의 수주를 계약이전 하는 방식으로 2척을 수주 했으며,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 계열사의 수주 분 3척을 포함 6척만을 수주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의 규모가 30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도 비슷한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한 해운업의 경우에는 조선업보다 암울해 보인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부채규모가 6조원대로 늘어났다. 한진해운 역시 경영난을 겪으며 부채가 6조5000억원대에 증가했다. 양사의 영업손실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매년 수천억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위기 전 중국의 물동량 증가를 기반으로 성장한 해운업은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해운사들이 자구책으로 실행한 방법 역시 재무구조를 더욱 악화시켰다. 양사는 보유하고 있던 배를 매각하고, 다른 선사들의 배를 빌려 운용하는 방식을 택한 바 있는데, 당시에 계약한 용선료보다 운임이 더 저렴해 진 것이다. 배를 띄우면 띄울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 양사는 비용을 줄이고자 선주들과 용선료를 낮춰달라는 협상에 들어갔지만 협의를 이루기까진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의 지분매각을 통해 일부 자금운용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ㆍ석유화학업계 ‘깜짝 실적’

한편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 산업군으로 같이 묶인 석유화학, 철강업계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한숨 돌린 모양세다. 지난 21일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4577억원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 했다. LG화학은 기초 소재 부문에서 시황이 좋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유가 회복에 따른 선구매 수요 증가 및 지연 투입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아시아 역내 상당량의 업스트림 공급차질로 인한 화확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S-Oil도 같은날 49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의 가격은 낮아지고, 제품의 가격은 오른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S-Oil에 대해서도 “전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고, 특히 정유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스프레드 개선에 의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의 대표격인 POSCO도 같은 날 65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는 “실적 개선이 건설 부문의 매출과 이익은 줄었으나 철강 부문과 포스코대우, 포스코차이나의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좋아졌다”며 “실적 개선은 철강제품의 가격상승과 포스코 자체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열연 가격 및 스프레드가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된 모습”이라며 “중국 철강업체들은 생산량을 완만하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여져 건축착공면적 등의 수요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제품가격 및 스프레드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용 기자  kt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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