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업체와 연계 통해 업종다각화 나서
(금융경제신문 노경주 기자)카드사ㆍ저축은행ㆍ캐피탈 등 제2금융권이 저성장ㆍ저금리 지속과 경쟁심화로 수익성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타업종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그동안 주력시장이었던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타업종간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11일 SC은행과 금융권 최초의 은행-카드사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SC은행과 삼성카드와 SC은행이 지난 2월 체결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협력 마케팅에 관한 포괄 업무제휴협약에 따른 첫 번째 제휴상품이다. SC은행과 삼성카드는 이번 제휴카드 출시를 기점으로 체크카드, 법인카드는 물론 중금리 대출, 자동차 할부 금융상품 등 SC은행의 전국적 영업망과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삼성카드의 실용적인 혜택과 결합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SC제일은행 영업점을 통해 카드판매를 강화하고, SC제일은행은 삼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한카드도 SK텔레콤과 손잡고 SK텔레콤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용한 후 중금리 대출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 중 SK텔레콤에서의 통신료 체납이 없는 고객에게는 대출금리를 인하해 줄 방침이다. 또한 카드사들은 이동통신사들과 제휴를 맺고 단말기 할인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단말기 할인 카드를 선보였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은행 및 P2P업체와 업무제휴를 통한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비은행계열 저축은행 최초로 수협은행과 대출연계영업에 관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고 연계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제주은행과 중금리 연계대출 협약을 맺고 제주은행 전영업점을 통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우리은행과 중금리대출 연계를 포함한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신용도 부족으로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ㆍ소상공인ㆍ개인고객에 대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지점수가 적은 것이 약점으로 꼽혔던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은행과의 연계영업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본격 형성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P2P대출 중개회사들과 손잡고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 2월 국내 처음 P2P금융을 선보인 팝펀딩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기존에 팝펀딩이 진행해온 저축은행 연계방식 외에도 저축은행이 투자자로 직접 참여해 다양한 P2P 금융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동부저축은행도 지난달 14일, 부동산 P2P 대출 플랫폼 회사인 테라펀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동산 관련 신규시장 발굴과 구조화 협력, 부동산 대출 심사평가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다각도의 업무협력을 진행한다.
KB캐피탈은 자동차 종합관리 솔루션 회사인 ‘카페인모터큐브’와 자동차 관리 플래폼 서비스 구축 등 공동 사업을 수행한다. 카페인모터큐브는 자동차 관리 O2O 플랫폼 ‘카페인’을 운영하는 회사로 자동차 정비와 관련한 데이터들을 빅데이터로 통합 관리하고 전국에 있는 협력 정비소와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노경주 기자 kj@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