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풍부 증권사, 은행 도전에 ‘자신만만’
(금융경제신문 김태용 기자)금융당국이 은행의 투자일임업 진출과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용을 허용한 가운데, 11일부터 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증권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일임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들에게 은행의 도전이 어떤 영향을 줄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은 증권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노하우와 투자기법 등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보완할 계획이고, 증권사는 노하우와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은행의 도전에 해볼만하다는 반응이다.
◇증권사, 은행의 도전 ‘붙어볼 만’ 여유
증권가는 은행들의 도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부문은 글로벌 시장분석과 함께 주식, 채권, 대체투자, ELS등의 비중을 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핵심인데, 이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노하우와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들이 이러한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은행권에 비해 노하우와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증권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노력하면 결코 낮은 수익률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액자산가들은 이미 실적이 증명된 증권사에서의 가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ISA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총 가입자 수 122만8723명 중 증권사를 통해 가입한 고객은 10만5529명(9%)에 불과하지만, 가입금액은 2908억원(42%)으로 1인당 투자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 일임형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적극 활용
은행들은 11일부터 일임형 ISA 판매에 돌입한다. 일임형 ISA는 ISA계좌에 담을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운용을 금융사에 맡기는 상품으로 금융당국은 ISA에 한해서만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한바 있다.
은행들은 증권사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투자기법과 노하우를 로보어드바이저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 파운트와 제휴를 맺고 ISA운영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인력 간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자산배분과 상품선택이 이루어 질것이라 말했다.
신한은행도 ISA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문업체 데이터앤애널리틱스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시장환경에 적합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업체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및 하나금융투자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Cyber PB’를 활용할 방침이다. 고객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태용 기자 kty@fe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