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불안 등 악재…中 정부 대책에 ‘희망’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아시아에 악재가 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 떨어진 1918.76에 거래를 마쳤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일대비 3.06%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2.68%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문제다. 전날보다 15.2원 내린 달러 당 118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킷브레이커 발생원인 ‘갑론을박’
블룸버그는 중동발 불안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국교 단절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중동발 불안이 확산된 것. 중동국가의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작용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제조업의 침체를 지적한다. 지난해 약 430개의 제조사가 도산한 것으로 미뤄보면 제조업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경제위기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의 불안도 한몫했다.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과 영국 시장정보업체 마킷은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를 48.2로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인 48.9보다 밑도는 수치다. PMI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이하는 경기위축, 이상은 경기확장을 말해준다. 차이신의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50을 넘지 못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의 주식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기 때문에 중국 증시에서 각 국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음달 상장기업 대주주의 지분매각이 가능해지면서 이 또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워원회(증감위)는 A증시 상장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6개월간 금지한 바 있다. 이 조치 데드라인인 다음달에 금지령이 풀리면 공급이 크게 늘 것으로 판단되면서 증시가 한차례 더 출렁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 강력 대책 기대
중국 정부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마침 중국은 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어 또 한 번 강력 안정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기다 올해 최대 2조위안에 달하는 양로기금을 증시 투자에 허용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강하게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 몇 번의 폭락을 겪은 중국정부에는 ‘내성’이 생겼을 것이고 이는 ‘노하우’로 바뀌어 중국 증시 부활을 위해 힘쓸 것으로 보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내놨다. 현재 중국의 주요 경제 정책들에 대한 재정비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기 때문이다. 한편 4일 이후에도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계속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박민지 기자 pmj@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