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사/최윤식 발행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거렸고, 그 여파로 내수 경기까지 얼어붙었습니다. 연말 국회 공전으로 각종 경제관련 법안들의 입법이 지연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마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급기야 1996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상황과 비슷하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정부 당국자들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과시하며 위기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에도 우리나라는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상위 레벨의 신용도를 인증받고 있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금융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정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1996년 경상수지 적자가 230억달러에 달하고, 1997년 초부터 한보ㆍ삼미ㆍ기아 등 대기업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면서 IMF로부터 긴급구제금융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금모으기’로 대변되는 우리 국민의 단결력으로 3년 8개월만에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났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큰 상처없이 비켜가기도 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3저 호황을 이뤘던 80년대 중반 이후 우리 경제에 장밋빛 전망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북한정권의 위협, 정치적 불안정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늘 저평가돼 왔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지금의 한국 경제는 세계 11번째 강국으로 성장했으며, 그 주역은 국민이었습니다.
IMF 금융위기 직전 창간해 위기 속에서도 오롯이 성장해 온 금융경제신문도 국민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한국 금융산업의 주역이 되고자 합니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함은 물론 정부정책 및 기업에 대한 감시, 그리고 위기를 예견하는 ‘EARLY WARNING’ 기능을 수행하는 정통 언론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최윤식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