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씨티은행이 ‘씨티 금융지수(Fin-Q)’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의 종합점수는 아태지역 평균(54.6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100점 만점에 51.2점으로 2009년 48.3점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성(52.7점)이 여성(49.6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응답자의 나이, 소득,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이 많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한국인 응답자의 50%가 자신의 현재 삶의 질에 대해 다소/매우 만족한다고 밝혀 2009년 43%보다 늘었으며 4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수가 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으나 4천500만원 이상의 연수입을 가진 집단(65%), 은퇴자금을 1억원 이상 보유한 집단(61%), 그리고 40세 이상 집단(57%)이 나머지 집단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자신의 미래 재정상황에 대해 낙관하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인 52%가 긍정적이었으나 아태평균(75%)에 못미쳤다.
보험 가입은 응답자의 71%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등 2007년 5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금융상품 중에서도 생명보험 상해보험 질병보험 등 보험상품 가입율(각각 72%, 55%, 30%)이 아태평균(각 63%, 22%, 24%)보다 모두 웃돌아 주목을 끌었다.
주택소유와 관련해서는 약 1/3이(31%) 현재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고(아태평균과 동일), 22%가 부모 집에서 기거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아태지역 평균(19%)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의 92%는 매월 신용카드 잔액을 상환한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 72%를 크게 웃돌았으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6개월치 월급이 주어질 때 어디에 투자할지 분명히 안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불과 12%에 불과해 아태지역 평균(32%)보다 낮았다. 개인 자산관리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한국인은 26%에 그쳐 아태지역 평균(52%)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응답자의 78%가 은퇴에 대비한 저축으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65%)보다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아태지역 응답자 절반 정도(51%)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은퇴계획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답했으며, 특히 한국(76%)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또한 한국인 71%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녀와 다음 세대를 재정적으로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응답했다.
조승룡 기자 chosyng@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