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제안 ‘아시아펀드표준화포럼’ 출범
예탁결제원 제안 ‘아시아펀드표준화포럼’ 출범
  • 정근영 기자
  • 승인 2015.11.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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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제19차 아태중앙예탁결제회사협의회(ACG) 총회에서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왼쪽 아홉 번째)이 쿵와딩 대만중앙예탁결제회사 TDCC 이사회의장(왼쪽 여덟 번째) 등 아시아 각국 예탁결제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경제신문 정근영 기자)한국예탁결제원이 4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제19차 아태중앙예탁결제회사협의회(ACG) 총회에서 ‘아시아펀드표준화포럼(AFSF: Asia Fund Standardization Forum)’의 출범을 선포하고 참가 서명식을 진행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워에 따르면 아시아펀드표준화포럼은 아시아에서 국경 간 펀드거래 후선업무의 표준을 논의하는 다국적 회의체로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지난해 10월 제18차 ACG총회(중국 시안)에서 최초 제안, 1년의 준비를 거쳐 공식 출범한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중국, 일본 및 이란 등 아시아 11개 시장 중앙 예탁결제회사(CSD)가 정식회원 자격으로, 유로클리어 뱅크 등 3개 국제펀드관계회사가 자문회원 자격으로 참가, AFSF 운영목표를 공식화하는 한편, 정식회원은 AFSF 운영방안을 담은 참가서명서(SOP: Statement Of Participation)에 서명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출범식 기조연설에서 유재훈 사장은 아시아 펀드시장의 발달로 “APEC ARFP, ASEAN CIS 및 중국-홍콩 펀드상호인증(MRF) 등 역내에서 펀드거래 활성화를 위한 논의들이 실현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말하면서, “아시아 중앙예탁결제회사들은 시류에 한발 앞서 아시아 펀드거래 후선업무 표준화와 최적의 펀드거래 연계방법에 대해 논의를 개시할 시점”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피에스 레디 인도중앙예탁결제회사(CDSL)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AFSF 출범은 아시아중앙예탁결제회사들 간 펀드시장 표준화 협업의 중요 전환점”이라고 말했고, 이반 니콜라 유로클리어 뱅크 홍콩지점 사장은 “아시아는 AFSF라는 국경 간 펀드거래 플랫폼 구축의 공통 비전을 갖게 되었다. AFSF를 발제하고 구성을 주도한 한국예탁결제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했다.

특히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 아시아 11개 펀드시장 및 펀드 플랫폼에 대한 조사 결과도 일부를 공개했다. 이는 아시아 시장별 펀드시장 규모, 중앙예탁결제회사의 펀드플랫폼 서비스 제공 여부, 펀드거래 표준코드 활용 유무 등으로 AFSF 참가 11개 시장 중앙예탁결제회사가 공동 진행한 동 조사 결과는 2016년 중 아시아펀드시장보고서(Asia Fund Market Report)로 발간될 예정이다.

AFSF의 펀드시장 통합 노력을 지속 중인 아시아에 있어서 펀드거래 후선업무의 표준화는 반드시 달성돼야하는 과제로 아시아펀드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지만 아시아 이외 지역의 펀드에게 시장을 잠식당하는 등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시아 펀드시장 통합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경우 세계 총 금융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면, 펀드시장은 세계 시장의 16% 수준으로, 향후 아시아 펀드시장 성장 여력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홍콩ㆍ싱가포르 외 아시아 국가의 GDP 대비 펀드시장 규모가 30%를 하회하는 점도 향후 아시아 펀드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유럽펀드의 아시아 잠식도 전망되고 있다. 즉 아시아에서 유럽펀드(UCITS 펀드) 점유율은 매년 증가, 우리나라(3%) 및 일본(2%)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홍콩 84%, 싱가포르 79% 및 대만 58%를 기록하고 있고 아시아 펀드시장 통합 노력 등 UCITS 펀드에 대항해 아시아에서 새로운 펀드시장을 창출하는 등 펀드의 역내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2013년 이래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편 아시아 시장의 낮은 표준화 수준은 장애요인이 될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왜냐하면 펀드시장 통합 노력에 불구하고 아시아의 펀드시장 표준화 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펀드시장 통합이 진전될 경우 운영위험이 증가하고 관련 비용이 높아져 시장 통합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금번 AFSF 출범을 펀드거래 후선업무의 발전을 통한 아시아 펀드시장 및 국내 펀드산업 활성화의 중요한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펀드시장의 경우 AFSF가 목표하는 펀드거래 후선업무 표준화를 통해 아시아 펀드시장은 역내 펀드거래를 낮은 비용과 효율적인 방식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의 기반을 확보하고 유럽펀드시장과 펀드거래 후선업무 표준화 등 유럽은 AFSF와 유사한 FPSG(펀드거래표준화그룹)을 통해 펀드 산업을 표준화하는 한편, 펀드설정지인 룩셈부르크 중심의 펀드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역내 펀드거래의 증가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펀드시장은 정부가 고려 중인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 도입시 우리나라가 후선업무 플랫폼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펀드산업 참가자는 국내 펀드거래표준이 아시아 등에 확산됨으로써 펀드의 해외수출 등 국내펀드 산업의 국제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2004년 모든 펀드시장 참가자를 지원하는 펀드전산망 허브인 펀드넷을 구축, 펀드거래 후선 업무 표준화와 자동화를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달성한 바 있다. 펀드넷은 펀드의 운영과 관련된 모든 업무처리를 통합해 표준화된 메시지에 의거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하는 펀드산업 지원 One-Stop 플랫폼이다.

유재훈 사장은 AFSF 출범행사 전후 최근 펀드넷 시스템에 관심을 표명한 태국예탁결제회사(TSD) 등 ACG소속 CSD 들과 플랫폼 수출을 협의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으며 펀드넷 개발 및 운영의 기술력과 경험이 인정돼 인도네시아펀드거래시스템(NFS)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등 플랫폼 수출을 통한 금융 한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정근영 기자  ck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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