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55주년 기념식ㆍ국제심포지엄’ 개최
신협, ‘55주년 기념식ㆍ국제심포지엄’ 개최
  • 최진영 기자
  • 승인 2015.10.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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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신문 최진영 기자)신협중앙회는 13일 대전 ICC호텔 컨벤션 홀에서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Association of Asian Confederation of Credit Union) 임원, 미국ㆍ캐나다 등 북미신협 임원,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내외빈 및 신협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협 55주년 기념식 및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문철상 신협중앙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한국 신협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선배 신협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55주년을 계기로 신협의 가치와 정신을 새롭게 곧추 세워 서민과 지역민들의 진정한 동반자로 사랑받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부 기념식은 ▷‘신협 UCC 및 학술논문 공모전’ 시상식 ▷55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상영으로 구성됐다. 신협은 55주년을 맞아 1년간 8개국 31개 도시에서 촬영한 ‘협동조합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8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함으로써 전국민에게 신협을 알리고, 한국 협동조합의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진행된 2부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신협운동의 지속 가능성 모색’을 주제로 한국신협의 ‘내부성찰과 미래지향’을 위해 북미신협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김준경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신협은 1960년대부터 한국이 절대빈곤을 탈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하고 “선진국의 금융협동조합이 양극화 해소와 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적 자본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신협 또한 55년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대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이날 창립 55주년을 맞아 초창기 빈곤에 처한 이웃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했던 신협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 55주년의 진정한 의미라는 뜻에서 금융소외계층의 자활과 재기를 돕기 위한 ‘신협 맞춤형 자활지원금융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협의 금융서비스와 신협사회공헌재단의 사회적 서비스를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올 연말까지 전국 912개 조합 중 167개 신협에서 시범 운영된다.

신협은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 ‘삶의 희망대출’과 ‘행복자유적금’을 출시하고 올 12월까지 제1기 프로그램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희망프로그램’과 ‘행복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신협자활지원금융프로그램은 단순한 금융상품으로 운영되지 않고 자활에 필요한 신협의 모든 서비스가 패키지로 제공된다. 대출이나 적금이 아닌 프로그램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희망프로그램은 대출을 중심으로 자활대출, 자활서비스, 자활공제, 자활적금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로 자활기반을 위한 종자돈으로 1인당 300만원씩의 ‘삶의 희망자금 대출’을 신협에서 제공한다. 대출에 대한 이자는 전액 재단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대상자는 이자부담이 전혀 없다.

이후 대출을 잘 상환할 경우 각 단계별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데 2단계로는 자활을 위한 격려로 명절 때마다 전통시장 상품권을 각 5만원씩 4회 지급한다. 금전적 지원 못지않게 자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신협에서 자활대상자의 영업활동이나 판촉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3단계로는 자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재해위험을 보호하기 위해 신협에서 판매하는 재해보장 공제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4단계에는 마지막으로 자립을 위한 자산형성을 위해 신협 적금에 가입하게 되며 만기까지 유지했을 경우 재단에서 추가로 자립축하지원금을 지원하게 된다.

희망프로그램을 통해 가입자는 대출이자, 자활격려금, 공제료(보험료), 자립축하지원금 등 87만7000원의 금전적 혜택을 받게 되며,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 약 750만원의 자립을 위한 자산형성을 할 수 있게 된다. 행복프로그램은 적금을 중심으로 저소득자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자활적금, 자활서비스, 자활공제로 총 3단계이며, 목표대로 적금을 잘 넣을 경우 전통시장상품권 10만원과 무료공제(보험)가입, 자립축하금 지원 등 1인당 42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심태영 신협사회공헌재단 사무국장은 “단순한 자선활동이 아닌 실효성 있는 자활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설명하고 “취약계층의 자활에 최적화한 프로그램인만큼 최소한의 자립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제1기 프로그램은 희망프로그램 33명, 행복프로그램 638명이며, 자격은 모두 만 19~60세의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신용등급 8등급 이하의 금융소외계층이다. 신협은 내년 초 예정인 제2기부터는 희망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취급 신협 수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

문철상 회장은 “신협자활지원금융프로그램은 신협 55주년을 계기로 초창기 자활과 재기를 도와 빈곤의 악순환을 끊었던 신협의 정신을 새롭게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신협의 대표적 자활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ㆍ캐나다신협의 위기극복 경험과 노하우 공유 및 한국신협의 ‘성찰과 지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된  국제 심포지엄은 ‘신협운동의 지속 가능성 모색’을 주제로 한국신협의 ‘내부성찰과 미래지향’을 위해 북미신협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KDI 김준경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신협은 1960년대부터 한국이 절대빈곤을 탈피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최근 자산성장과 건전성 개선 및 지역사회 공헌 등을 통해 신뢰받는 지역금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진국에서는 금융협동조합이 양극화 해소와 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적 자본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 신협 또한 55년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더욱 강화해 지역사회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확대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의 주제발표에서 제1주제 발표자인 댄 하인 미국 알래스카항공신협 CEO는 ‘미국 신협의 금융위기 경험과 교훈’을 주제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신협에 미친 영향과 극복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주택담보대출 및 관련 증권의 부실 때문에 일부신협이 파산하거나 합병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신협들은 원칙중심 경영을 통한 자구노력을 통해 대출증가율, 예금증가율 및 ROA를 예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신협은 변화된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소비자보호 및 준법준수를 통해 조합원 중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주제 발제자인 크리스 도브잔스키 캐나다 Vancity 신협 수석이코노미스트ㆍ시티즌은행 CEO는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신협모델’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밴시티신협이 이익, 환경, 사람이라는 세 가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이슈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하는 것이 신협의 존재이유이자 성장토양”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협이 옳은 일을 통해 그리고 착한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굿머니 (Good Money)’ 전략은 밴시티신협의 확고한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협은 단기적인 이익추구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조합원의 사회경제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경영해온 결과 캐나다에서 가장 큰 조합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제3주제 발제자는 캐를라 앨터피터 미국 Numerica 신협 CEO는 ‘미국신협의 청년세대 조합원 확대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 청년세대는 높은 실업률과 주거비 등으로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높은 교육수준, 높은 모바일 접근성을 가진 세대라고 판단된다”며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니즈를 고려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젊은층에 대한 교육 및 후원활동 등 인적투자와 새로운 점포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선진국 신협의 강점에 대한 분석과 꾸준한 연구를 통해 한국신협 발전을 위한 경영 아이디어와 상품, 서비스 및 금융기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 신협은 자산규모면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그리고 아시아 최대의 신협선진국의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세계신협연합회(WOCCU)의 이사국이자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부회장국으로 전세계 103개국 5만7000개의 신협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최진영 기자  daedoo@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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