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 박민지 기자)중국경제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이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까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최근 전승절을 앞두고 베이징 인근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다. 제조업 성장 동력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IMF 총재는 “중국경제의 둔화는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7월보다 경제가 확실히 악화됐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영향에 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BNK금융그룹 산하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경제 전망과 동남권 경제에 대한 시사점’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7년 중 연평균 10.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던 중국경제는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중 9.7% ▷2012~2014년 중 7.6% ▷올해 상반기 7.0%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주가는 급락했으며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평가절하 되는 등 중국의 금융ㆍ외환 시장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GDP가 세계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6%에서 지난해 13.4%로 약 4배나 높아졌다. 따라서 중국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년간 중국이 원자재의 블랙홀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원 수출국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경제는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성장세 둔화는 투자의 속도를 줄이고 소비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며 이는 중국경제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IMF에서도 이번년도 중 6.5~7%, 다음년도 중 6~6.5% 범위를 벗어나는 높은 성장세는 오히려 중국경제의 경착륙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권의 경우 중국경제와의 높은 연관성을 고려할 때 중국경제 구조조정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생산이 2013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하고 있는 동남권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는 단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제조 2025’도 동남권 주력산업의 경쟁리스크를 높이는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제조강국으로의 성장을 위해 육성하기로 한 10대 전략산업 중 상당부분이 동남권 주력산업과 겹치기 때문이다.
동남권 산업계는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중국 산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산업 내 교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 지역의 대기업과 관련 부품ㆍ소재 업체 간 공동기술개발 등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New Normal) 극복 방안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 및 경영지원을 확대하고 대기업도 벤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경제가 기존의 투입확대에 의한 양적성장 시대에서 질적 성장 시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술혁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동남권 산업계의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혁신능력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전문가는 중국 위기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조업 지수 하락을 바로 경제 위기 가능성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제조업 상황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서비스업이고 서비스업 분위기는 밝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