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연간 누적으로 순매도 전환됐다. 특히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같은 매도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국내 자금이 외국인이 빠진 수급 공백을 채워줄 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연기금이 시장의 강력한 방어벽을 치고 있다.
여기에 주식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 조점이 보인다. 즉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대량의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지 않는다면 개인 연기금 투신(주식형 펀드) 자금으로 외국인의 공백기를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식형 펀드(ETF 제외)로 9156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잘에는 255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주식형 펀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시적인지, 추세적 유입인지가 관건이다. 또한 연기금은 올들어 1조287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시장이 급락하면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연기금은 연초부터 IT섹터를 중심으로 소재, 산업재, 에너지섹터를 골고루 사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대상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연기금은 시장이 대형주 위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매우 강해 주목된다. 개인은 올들어 3조1907억원을 사들이는 등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매수주체로 자리매김했다.
개인자금의 외부 유입규모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3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대상 애널리스트는 “올해 자문형랩으로 유입된 자금의 규모가 약 3조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해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욕구는 매우 큰 편”이라며 “자문형랩으로 자금이 쏠리고 개인이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임하는 지금과 같은 트렌드는 2011년을 관통하는 수급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한편 외국인이 연간으로 순매도 전환한 상황에서 연기금과 투신은 IT와 소재섹터를 강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기금과 투신은 POSCO와 LG전자를 동시에 순매수한 것이 인상적이다.
김국태 기자 poetki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