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상업금융 한계극복 대안…조합원 증가 자신"
"신협, 상업금융 한계극복 대안…조합원 증가 자신"
  • 최진영 기자
  • 승인 2015.07.2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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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북미 조합원’ 급증
적정 금리 ‘폭리 배제’…‘이익 환원’ 조명
韓 신협, ‘전자금융ㆍ공제사업’ 주목할 만

■ 브라이언 브랜치 WOCCU 사무총장 인터뷰

 

브라이언 브랜치 WOCCU 사무총장은 ‘원칙을 지키는 금융’이 신협 성장의 밑바탕이라고 밝혔다.

 

(금융경제신문 최진영 기자)“금융위기로 상업은행들이 외면을 받은 이후 신협은 계속해서 큰 기회를 얻고 있다.” 브라이언 브랜치 WOCCU 사무총장은 신협은 조합원의 이익과 소비자들의 니즈가 중심인 협동조합이라고 말한다. 사실 협동조합은 세계적으로 수년전부터 소수의 대주주를 위한 고액배당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상업금융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 신협이 있다.

미국, 조합원 1억명 최대 규모

세계신협협의회 총회가 미국 덴버에서 열렸다. 미국 신협은 1억명 이상의 조합원이 속한 가장 큰 규모의 신협이다. 2008년 전세계적으로 파급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 당시 대형은행의 계좌를 폐쇄하고 신협으로 옮긴 사람이 늘며 반사이익을 크게 보기도 한 국가다.

브라이언 사무총장은 시위를 계기로 벌어진 ‘은행계좌 전환의 날’에 주목했다. 이를 주도했던 미국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35세 젊은이 들이다. 반면 신협 조합원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브라이언 사무총장은 먼저 세계 신협의 선진국들 현황에 대해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캐나다 신협은 가장 큰 조합원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그는 미국 신협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협 성장동력, 조합원 중심 경영

브라이언 사무총장은 선진국에서 신협의 성장 동인에 대해 조합원 위주의 경영이 그 해답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소수의 대주주를 위한 고액배당에 탐닉하는 상업금융과 달리 신협은 모든 이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시스템을 가졌다.

아울러 오히려 금융위기 때는 반사 이익까지 누렸다고 전했다. 적정금리로 조합원으로부터 폭리를 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익을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신협 본연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된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협이 금융위기에 강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소신이었다. 신협은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조합원들의 가계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아무리 수익이 많아도 조합원의 권리와 이익을 훼손시키는 위험상품은 판매하지 않는 것 등이 그러한 원칙의 실천적 사례다.

브라이언 사무총장은 젊은 조합원을 위한 온라인 거래채널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2030세대 조합원 발굴을 위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캐나다를 예로 들며 캐나다의 신협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차별화된 상품이라고 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고 온라인 서비스에 강하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이나 지불결제 시스템을 온라인화 시켜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신협, 이례적 성공모델

그는 한국신협과 세계신협협의회는 긴 역사를 함께 했다며 한국신협의 노고를 치하했다. 신협의 기본철학과 원칙을 지키려는 한국신협의 다양한 사회공헌시스템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국내 IT기반의 전자금융시스템과 공제사업에도 주목했다. 특히 이번 문철상 한국 신협중앙회장의 워큐 이사 당선은 향후, 국제신협에서 한국신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사무총장은 한국신협은 세계신협사에도 매우 이례적인 성공모델로 꼽힌다면서 조합원 중심의 초창기 신협의 모토가 그 성공의 비결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한국신협은 54년전 대부분의 저개발국가가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데 비해 신협법 제정과 조합원교육을 위한 연수원 건립 등 신협의 인프라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둔 바 있다.

WOCCU, 신협 설립 각국서 활동

현재 WOCCU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협의 설립을 지원하고 원조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윤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신협을 통한 자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신협에 역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바젤은행감독위원회와 각국 금융 감독기관을 설득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G20와도 신협육성을 위해 다각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신협의 기본이념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과 서민층을 위해 특화된 조직임을 늘 염두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신협의 비영리 구조가 일반 금융기관과 달라 블루오션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리를 추구하는 금융회사들의 도전에 맞서 신협도 특유의 저비용 구조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진영 기자  daedoo@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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