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은행업종의 주가가 대세 상승 추세에서 접근했다. 악재도 ‘매수’ 기회로 삼아야할 정도로 상승 싸이클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따라서 올 1분기에는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 확대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2~3월에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고, 실적 회복도 충분히 즐길만 한 재료다.
하나대투증권이 상장은행 및 금융지주회사(동사 커버종목 기준)의 2010년 순이익을 추정한 결과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가 증가하면서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수준의 60%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충당금 추가 적립 제안 및 판관비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NIM(순이자마진)개선 등으로 회복 추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출 성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대손상각비 감소가 예상되고 현대건설 매각으로 인해 11조8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완연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의 초기국면에서 은행업종의 주가가 좋았다”며 “특히 실적이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PBR(주가수익비율) 0.9배 이하 국면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3%을 감안하면 PBR 1.2배 수준은 충분히 갈 수 있다”면서 “어쩌면 은행은 제자리 찾기의 랠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올 상반기까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 지난해는 은행업종의 주가가 시장을 따라다니기도 급급했으며 저점 대비로도 10%나 언더퍼폼(underperform:수익률 하회)했다.
그러나 1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상승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서민금융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규제는 대세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이러한 빌미의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가 간간이 발목을 잡겠지만 이도 대세의 흐름에는 지장을 주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상반기까지는 은행업종의 제자리 찾기의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은 KB금융과 부산은행을 Top picks(최선호주)로 추천했으며,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관심종목이라고 밝혔다. 다만 동사가 커버하지 못하는 하나금융의 주가 흐름이 가장 좋다는 부연설명이다.
김국태 기자 poetki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