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 금융생태계’ 조성 새로운 활력소 기대
(금융경제신문 김수식 기자)올해 벤처·중소기업 등 비상장법인 주식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데 특화된 증권사가 출범할 전망이다. 더불어 비상장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투자자의 효율적인 자금 회수를 위해 ‘K-OTC 2부 시장’도 개설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 벤처ㆍ중소기업 인수합병(M&A)에 특화된 증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업(투자자금 3조원 지원)→성장(신성장사업 등에 100조원 공급)→회수→재도전’의 선순환 금융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장사다리ㆍ모태펀드 등 투자자금 3조원을 집행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창조경제 혁신센터 펀드’를 6000억원 조성 등 창업 투자기반을 확대한다.
또 증권사들 가운데 벤처ㆍ중소기업 M&A 실적, 특화인력 보유수준, 특화업무 수행전략 등을 고려해 벤처ㆍ중소기업 M&A 특화 증권사를 육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벤처ㆍ중소기업들은 인력과 전문지식 등 부족한 인프라 여건상 인수합병과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M&A 특화 증권사는 앞으로 벤처ㆍ중소기업에 M&A 대상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M&A협상 지원, 경영컨설팅, 자금 등을 지원하게 된다. 금융위는 첫 출범 증권사로 코넥스 기업 상장을 주도하면서 벤처ㆍ중소 기업금융에 특화된 IBK증권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특화 증권사에 대해선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중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벤처ㆍ중소기업들에 원활한 자금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코넥스 시장도 더욱 활성화된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7월 개장 후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성공적인 안착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 금융위는 여전히 창업 초기 투자자금 회수와 추가 성장자본 조달 시장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투자자 참여를 기존보다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넥스 예탁금 규제를 재검토해 개인 투자자의 코넥스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기관 투자자 참여를 늘리기 위해 기존에 기본 예탁금 1억원으로 제한된 랩어카운트의 코넥스 투자 한도를 재검토하고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차등배정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비상장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K-OTC 시장도 2부 시장으로 확대된다. 2부 시장은 기존의 K-OTC 시장보다 거래 대상 기준을 최소한의 요건으로 크게 완화할 계획이다. 1부 시장에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거나 금융투자협회가 정한 공시의무를 준수해야 하지만 2부 시장은 주식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2부 시장 거래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과 홈페이지 구축에 나서 3월 중 본격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식 기자 mynamess@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