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채널 확충ㆍ영업력 강화 효과 기대
(금융경제신문 박경린 기자)보험회사들이 세운 자사형 GA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수혈이 이어지고 있다.
자사형 GA의 경우 설립 초기 소요 비용 커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기가 쉽지 않으며, 자칫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따른다. 자본잠식이란 적자로 인해 잉여금을 소진하고 자본금까지 축내는 상황을 말한다.
자사형 GA의 경우 보통 법인 설립 이후 1년 내에 자본금을 모두 소진하고 증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을 거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서비스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본금 140억원인 가운데 FY2014 3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71억에 달한다. 이는 자본잠식이 50%에 달한다는 의미다. 메리츠금융서비스는 FY2014 상반기 7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는 7억3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FY2014 3분기 기준 150억원을 받았지만 수수료수익으로 158억원을 지출했다. 대부분이 지급수수료로 빠져 나갔다. 메리츠금융서비스는 FY2013 12억원, FY2012 25억원, FY2011 25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2009년 말 설립 이후 이처럼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메리츠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는 답을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서비스가 오는 4월 이익권에 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 자사형 GA가 손익분기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IG손해보험이 세운 AIG어드바이저는 설립 1년여 만인 2013년 12월 말 기준 62억원의 자본 손실을 냈다. 자본금 손실로 이어지는 이 같은 상황에 자회사형 GA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곳들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4월 라이나생명이 라이나금융서비스에 30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지난해 말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설계사 확충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말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5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과거 한 생보사가 타 생보사의 지점을 끌어오기 위한 과정에서 책정한 금액이 30억원인 데 비추어볼 때 증자 규모가 큰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불황으로 어려운 현재 보험사들이 자사형 GA에 대한 투자로 판매채널을 확충하려는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자사형 GA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린 기자 pgr@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