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ㆍLIG손보 인수 등 현안 ‘신의 한수’ 희망

(금융경제신문 최정민 기자)그간 금융권 내 관심을 모았던 KB금융지주의 새로운 수장으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사진>이 최종 내정 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22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등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윤종규 전 부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두고 긍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종규 내정자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단 이번 결과는 KB금융지주를 위해서 긍정적인 결과일 것”이라며 “다만 윤 내정자가 감당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그 모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가 윤 내정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리딩뱅크로서 실추된 KB의 위상 회복, 내부 갈등 봉합, 구조 개편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KB사태를 야기한 책임자 교체, 지지부진한 LIG손해보험 인수 역시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과제로 어느 것 하나 쉬워 보이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윤 내정자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 또한 높다. 2차 후보들 중 KB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그만큼 조직을 개편하고 무너진 리딩뱅크의 위상 회복 등 문제 해결에 있어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지주와 KB은행장 동반 사퇴 이후 2800만여 명의 고객과 하루 1억 건의 거래량을 보이던 KB의 내부통제와 실적은 그야말로 부끄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별 자산규모에서 KB금융은 29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지주가 323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하나금융(314조9000억원), 농협금융(310조9000억원)보다 못했다. 또 국내은행 중 지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수익성이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그야말로 길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에 윤 내정자는 적재적소의 인물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현재 KB 안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라며 “재무와 영업 등 합리적인 업무 처리와 겸손함으로 현재 산재한 많은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처에 산재된 문제들로 누구보다 이른 성적표를 받게 될윤종규 내정자가 과연 현재 KB금융지주의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취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종규 회장 내정자 약력
▷1955년 전남 나주 ▷광주상고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행정고시(25회)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파이넨셜 서비스 본부장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국민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 부행장, CFO, CSO ▷김앤장 상임고문 ▷KB금융그룹 CFO ▷예금보험공사운영위원
최정민 기자 cjm@fetin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