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900만弗 '흑자'…LIG손보 2200만弗 '순손실'
(금융경제신문 박경린 기자)올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해외점포가 적자 전환했다. 자연재해 등 고액 보험사고로 손해율이 늘고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재보험자산과 운용자산이 늘어 대폭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손보사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억3200만달러(53.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총자산 증가는 매출 확대에 따른 재보험자산과 운용자산 증가 및 자본증자가 이유다.
부채는 책임준비금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9억6600만달러 늘어 22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상반기 손보사 해외점포는 5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020만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 적자 전환했다. 이는 인도 홍수, 필리핀 태풍 하이옌, 중국 우시공장 화재사고 등의 고액 보험사고의 발생으로 손해율(73.8%)이 전년 동기(50.4%) 대비 23.4%포인트 증가한 탓이다.
회사별 손익 현황을 보면 삼성화재가 올 상반기에 1922만3000달러를 동부화재가 307만6000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LIG손보는 2298만1000달러의 순손실을 냈고 코리안리의 경우 155만4000달러의 손실을 나타냈다.
해외진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지난해 대비 이익 폭이 줄었다. 미국은 지난해 상반기 780만달러 흑자에서 올 상반기 2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현지 상황에 따른 전략 수립과 해외 감독당국 간 네트워크 강화 등으로 손보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해외영업 확대에 맞도록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월 말 기준 국내 6개 손해보험사는 8개국에 진출해 23개 점포(현지법인 16개, 지점 7개)를 운영 중에 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8)가 가장 많고 이어 현대해상(6), LIG손보(4), 동부화재(2), 코리안리(2), 메리츠화재(1) 순이다. 지역별로는 미국(8)이 가장 많고, 이어 중국(4), 인도네시아(3), 싱가폴(3), 영국(2), 일본(1), 브라질(1), 베트남(1) 순이다.
업종별로는 손보업(17)이 가장 많고 보험중개업(2)이 뒤를 이었다.
박경린 기자 pgr@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