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A로 활로 개척 '승부수'
증권사, M&A로 활로 개척 '승부수'
  • 김수식 기자
  • 승인 2014.07.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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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아이엠 인수 등 ‘인수합병’ 활발한 움직임
금융위, 인센티브 제안 한몫…‘시너지 효과’ 주목

장기불황 타개책 모색 분주

증권사들이 계열사 M&A를 통해 수익구조 개편에 나서며 증권업에 드리워진 불황을 타파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 메리츠종금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증권사 M&A 활성화에 불씨를 지폈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16일 예금보험공사는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 매각을 위해 메리츠종금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17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을 확보하며 업계 10위로 올라섰다. 지난 3월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7215억원, 3694억원이었다.

앞서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 합병을 통해 총자산 38조원, 자기자본 4조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이밖에도 현재 현대증권을 비롯해 리딩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업 M&A가 이토록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권사와의 M&A를 추진하는 증권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금융위는 자기자본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M&A를 추진하는 증권사에 대해 종합금융 투자사업자(IB) 지정 요건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에서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또 자기자본 1000억~3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개인연금신탁 업무’를 허용했다. 500억~15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증권사는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영업’을 허용키로 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 인수가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증권사의 동일한 수익 구조로 인해 시너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이 제공한 인센티브를 통해 시너지를 대체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 적극 나서

키움증권은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자산운용업을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2010년 12월 키움자산운용을 지분 100% 자회사로 설립, 키움자산운용은 신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 된 상품과 높은 수익률로 강소 운용사로 평가받았다. 키움증권은 키움만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 도전정신 등 키움 DNA를 바탕으로 우리자산운용 또한 이른 시일 내에 TOP 5 운용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키움증권의 플랫폼 및 두터운 고객 기반과 우리자산운용의 상품 개발, 브랜드 및 마케팅 노하우 들을 결합함으로써 금융상품 영업 활성화 등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향후 선진금융 상품 제공 및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발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신증권은 2011년 대신저축은행, 지난해 한국창의투자자문, 올해 대신에프앤아이 등을 잇따라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대신에프앤아이의 계열사 편입이 마무리되면서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기존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NPL 관련 상품개발, 신규 영업망 확보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지분을 사고팔며 수익구조 개편을 위한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은 그룹 내 금융계열사 재편의 일환으로 삼성선물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대신 보유하던 삼성자산운용의 65.3% 지분 전량을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영업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피력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선물과 협력을 강화해 주식과 채권ㆍ환율 등 현ㆍ선물 통합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1577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은 신규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 지분 27.42%를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룹 전체의 지주회사 전환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지만, 사업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의 자산관리 경쟁력과 보험의 은퇴 설계 경쟁력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묻지마식 몸불리기 부작용 우려

반면 일각에서는 M&A가 이뤄지며,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예상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의 장기적인 증시침체로 가득이나 증권사들이 지점을 통폐합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M&A 추진은 또 한 번의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것과마찬가지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동양사태 등 일련의 사건들로 신뢰를 잃고 고객이탈이 생겨나는 현 상황에서 몸집만 키우는 M&A라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증권사들의 사업다변화에 따른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수식 기자  mynamess@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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