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아니면 말고~’ 증시전망 여전
증권사, ‘아니면 말고~’ 증시전망 여전
  • 김수식 기자
  • 승인 2014.06.3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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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스피 고점 2022포인트 불과
‘2400선 근접’ 전망과 큰 차이 나타내

(금융경제신문 김수식 기자)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올 상반기 코스피 전망이 빗나갔다. 올 상반기 코스피 장중 최저점과 최고점은 각각 1885.5포인트와 2022.6포인트로 지난해 연말 2400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일부 증권사의 전망과 차이를 보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상반기 평균 코스피 밴드는 1942.5포인트~2236.3포인트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등락 범위는 1885.5포인트~2022.6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 중에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지수가 23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고, 떨어지더라도 2000선은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이런 분석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엇나가기 시작했다. 올해 1월 2일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44.15포인트(2.20%) 급락해 1970선을 밑돌며 장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율 충격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연말에 제시했던 코스피 밴드를 다시 수정했다. 지난 1월 기준 올해 상반기 평균 코스피 밴드가 1830.3포인트~2089.0포인트로,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보름도 지나지 않아 코스피 밴드의 상단과 하단이 각각 6.6%, 5.8% 낮아졌다.

심지어 증권사들이 상반기 코스피 예측은 상반기 마감을 한 달 앞둔 지난달 기준으로 살펴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 5월 기준 증권사들의 평균 코스피 밴드는 1872.7포인트~2117.0포인트로, 실제 코스피 흐름과 비교하면 하단은 실제치와 근접했으나 상단은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으로 코스피 최고점을 가장 근접하게 맞춘 증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예상 최고치 상단을 2050포인트로 잡아 실제 올해 상반기 최고점 2022포인트에 가장 가까웠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만한 모멘텀이 별로 없었다”며 “다른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측한 것과 달리 대신증권은 ‘성저하고’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2070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증권은 2080포인트였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코스피가 2250포인트까지 오른다고 전망하며 실제치와 가장 큰 괴리를 보였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2150포인트까지 전망하며 차이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해 증권사의 리서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국내 증권사들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에서 일부러 지수 전망을 부풀렸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은 과거 경제상황이 비슷했던 시기와 비추어 보는 등 기술적인 분석,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틀보다 감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가 많은 미국은 리서치 업무 수요가 높아 증권사의 역량이 리서치 업무에 집중된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해서 증권사의 리서치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2일 2010선 위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6개월 동안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22일 장중 한때 2022.59포인트까지 올라 연고점을 뚫었다. 하지만 빠르게 오름폭을 반납해 6월 말 현재 1990선 위에서 머물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를 지켜본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평균 코스피 밴드는 1932.2포인트~2222.2포인트로 상반기와 비교할 때 지수의 최저 예상치는 올랐지만 최고 예상치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 예상 최고치를 높여 잡지 않는 이유는 실적 부담감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2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하반기에도 당분간은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하향 압력 때문에 7월 증시도 소강 장세가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내내 실적에 대한 불신이 주가 상승을 가로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지수예측모델에 적용된 기업이익이 20%이상 감액되고 소비를 포함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코스피 예상 최고점을 2420포인트에서 2200포인트로 낮췄다.

김수식 기자  mynamess@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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