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상장주관사 경쟁 돌입
삼성에버랜드 상장주관사 경쟁 돌입
  • 김수식 기자
  • 승인 2014.06.09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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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삼성계열사와의 인연 유력 후보 손꼽혀
수수료 150억 예상…골드만 삭스 등 공동주관 가능성

(금융경제신문 김수식 기자)삼성에버랜드가 상장 추진을 발표하자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할 주관사를 따내기 위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경쟁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3일 삼성에버랜드는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이번 주 안에 국내 대형 증권사를 상대로 입찰참가제안서(REF)를 발송할 계획이다. REF 접수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통상 1~2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으로는 대표주관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주관사로는 대형 증권사들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 주관사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한국투자증권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SDS에서 모두 대표 주관사로 선정될 만큼 삼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때도 자주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이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주관을 독점할 경우 수수료 수입만 최소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계 중에서는 삼성 계열사 상장 때 대표 주관사로 자주 이름을 올린 골드만삭스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도 한 달 전 삼성SDS 상장 주관사 경쟁에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간에 밀려 고배를 마신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은 이날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삼성에버랜드 상장 주관을 따내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 회사는 기업가치가 10조원대로 추정되는 삼성SDS 상장 주관사 예비적격후보로 선정됐지만, 최종 경쟁에서 떨어졌다. 신한금융투자와 BoA메릴린치증권은 4년 전 삼성생명 IPO를 공동 주관했던 경험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히 삼성에버랜드의 기업 가치는 7조6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주관사 수수료는 공모규모(신주발행ㆍ구주매출)의 1%가량 된다. 공모규모가 전체의 10%가량인 7000억원 정도로 가정해도 주과사가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최소 70억원에 달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삼성생명 대표주관사를 맡아 단 한 건만으로 87억9860만원의 수익을 얻은바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시점은 내년 1분기가 유력해 보인다. 앞서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주발행과 구주매출 중 어떤 상장 방법을 선택할지는 주관사 선정 후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SDS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이 대표 주관사로 국내외 증권사를 2~3곳씩 선정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건 3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때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2007년 삼성카드 때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였다.

한국거래소는 삼성SDS와 에버랜드 등과 같은 대형 기업의 상장 추진이 IPO시장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수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을 포함, 22개 기업이 상장했지만 2011년 16개, 2012년 7개, 2013년 3개로 해가 갈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섬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 부장은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IPO시장은 물론 증시 전반에 활력제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식 기자  mynamess@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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