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암(癌) 환자의 건강보험 급여혜택이 2조9000억원으로 최근 6년간 3.6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9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전체 암 진료환자는 모두 62만1,402명으로 전년 대비 12.9%(7만1,176명)가 늘어났다.
또 2009년에 최초로 진료 받은 건강보험 신규 암 진료환자수는 전년(14만2,879명) 보다 7.6%가 증가한 15만3,760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09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암환자 보험급여비는 2조9,269억원에 달했다. 이는 건강보험 급여항목에 대한 총진료비 3조2,833억원 중 무려 89.1%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험재정으로 부담한 것이다.
2009년 암 진료환자 건강보험 급여비(2조9,269억원)는 전체 건강보험 급여비(28조1,512억원)의 10.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3년 전체 암 진료환자 건강보험 급여비(8,096억원)보다 3.6배 증가한 수준이다.
즉 건강보험 전체 급여비 증가 수준인 2.0배(2003년, 13조7,407억원→2009년, 28조1,512억원)보다 매우 높게 증가한 것.
2009년 건강보험으로 진료 받은 전체 암 진료환자는 남성 30만557명, 여성 32만84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289명이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2007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여성 전체 갑상샘암 진료환자가 2006년 3만4,112명에서 2009년 7만9,923명으로 134.3%나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남성은 위암 74,112명, 대장암 51,117명, 간암 36,835명, 폐암 30,712명, 전립샘암 24,747명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여성은 갑상샘암 79,923명, 유방암 73,328명, 위암 36,332명, 대장암 34,233명, 자궁경부암 17,992명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인구 10만명당 전남이 1,5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이 1,102명으로 낮았다. 2002년 건강보험 전체 적용인구를 표준인구로 하여 분석하면, 인구 10만명당 암 진료환자수는 울산이 1,945명으로 최고, 경북이 986명으로 최저를 나타냈다.
또 2009년에 최초로 암 진료를 받은 환자는 남성 7만7,161명, 여성 7만6,599명으로 60세 이상이 5만6,630명으로 39.6%를 차지하고 40~50대가 7만7,787명으로서 50.6%에 달해 신규 암 환자 중 89.8%가 4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일수 연구원은 “매년 신규 암 진료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조기 검진에 의한 암진단 및 그 진단기술의 발달 그리고 예방 및 치료기술 발달에 의한 치료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조기진단에 의한 암 진단 및 치료율 증가는 암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암진단 및 치료에 대해 환자 및 그 가족들이 부담해야할 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암보장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미 기자 js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