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생보시장 역마진 먹구름 관심밖 ‘푸대접’ 고민
(금융경제신문 옥정수 기자)시장에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과 KDB생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알짜매물로 손꼽히는 LIG손보는 6개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반면 KDB생명은 2곳 이상의 복수 입찰자만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흥행몰이 실패를 걱정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1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LIG손보 인수후보군은 롯데그룹과 동양생명-보고펀드,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KB금융지주, 중국의 푸싱그룹 등 6곳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와 동양생명-보고펀드, KB금융,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등 4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인수가를 제안한 곳은 롯데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현재 시장점유율 3.2%인 롯데손보를 업계 2위로 단숨에 키울 수 있는 방편으로 LIG손보의 인수를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베즈파트너스와 KB생명 역시 지분 추가 확보 등을 검토하면서 인수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동양생명도 대주주인 보고펀드와 함께 인수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푸싱그룹은 인수 후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100%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14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KDB생명은 복수의 외국계 자본과 국내 사모펀드(PEF)만 참여하면서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입찰참가자 중 보험사와 대기업 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자체가 성립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DB생명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85%에 대한 매각이다. 최근 민영화 방안이 철회되면서 KDB생명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산업은행은 지난달 공개경쟁입찰방식의 매각을 공고한 후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는 등 매각을 위한 단계를 진행해왔다.
앞서 산은은 당초 3월 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LIG손보의 매각과 일정이 겹치면서 관심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흥행저조가 예견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명보험 시장은 역마진을 우려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안 좋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도 아니고 인수시 차별성을 가질만한 요인들이 없는 KDB생명 매각에 관심이 가는 보험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매각작업이 불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옥정수 기자 js0355@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