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금시장, 환호성은 없었다
KRX 금시장, 환호성은 없었다
  • 김수식 기자
  • 승인 2014.04.28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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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와르르’ 초라한 성과 '허탈'

(금융경제신문 김수식 기자)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이 개장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저조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금시장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고 투자자 유인효과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의 한 달동안 금 거래량은 총 83.9㎏였다. 일평균 금 거래량은 3.6㎏ 수준이다. 누적 거래대금은 3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약 325회의 호가가 접수됐고 일평균 약 136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23일 현재 순도 99.99%의 골드바 1㎏의 1g당 가격은 4만3430원을 기록했다. 금시장 개장 이후 금 가격은 국제 금값과 비교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시장은 거래 첫날 1g당 4만6059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당시 국제 금시세(1328.95달러)와 환율(1078원)을 고려한 국제 금값과 비교해 약 891원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개장 한 달을 맞아 금시장의 금값은 국제 금값과 차이가 약간 좁혀졌지만, 현재 국제 금값을 100으로 했을 때 장외에서 거래되는 금 도매가격은 100.5% 수준으로 금시장 가격(100.9%)보다 싸다.

상황이 이렇자 금시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투자자들을 유인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시장의 금값은 수수료 면제 효과까지 더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장외시장 도매가격보다는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금을 대량으로 사고파는 도매업자들의 시장참여가 저조하다는 관측이다.

또 정부가 금시장을 개설하며 수입되는 금에 관세(세율 3%)를 전액 면제해주는 대신, 농어촌특별세 0.6%를 물리기로 한 것도 금 수입업자들에게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금값의 하락도 거래소 금시장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줄어든 여파다. 이날 기준 금값은 3일 연속 하락하며 1281.1달러에 마감했다. 10주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거래소는 금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협의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하고 ‘적격수입금리스트’도 늘릴 계획이다. 거래소가 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협의대량매매제도는 주식시장에 시간 외 대량매매제도가 있는 것처럼 한꺼번에 많은 금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특정 브랜드의 금을 원하는 매수자가 원하는 금을 대량매입 할 수 있다. 산업용 등 특수용도로 이용되는 금도 매매할 수 있다. 원료 용도로 금을 수입하고, 상품을 제조한 뒤 이를 수출할 때 관세환급 혜택도 받는다.아울러 적격수입금리스트도 확대되면 적격업체로 지정된 수입업자들이 거래소가 지정하는 리스트에 있는 금을 수입하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김원대 거래소 부이사장(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KRX금시장의 거래량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장외시장 대비 거래편의성과 가격의 이점이 있는 만큼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실물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장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기자  mynamess@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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