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시장, 싸늘한 반응 '당혹'
금 현물시장, 싸늘한 반응 '당혹'
  • 김수식 기자
  • 승인 2014.03.3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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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후 현물가 하락세 마감…개인투자자 유인책 등 필요성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시작한 금 현물시장이 부진한 출발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에서 금을 거래하는 모습.

(금융경제신문 김수식 기자)한국거래소가 국내 최초로 금 거래를 야심차게 도입했지만 금 현물가는 개장일로부터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시장 유인책과 음성거래에 대한 단속 등 보완책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가는 지난 24일 KRX 금 현물시장 개장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074㎏으로 전일 대비 26.63% 떨어졌고, 총 거래대금은 1억4155만730원에 불과했다. 개장 첫날 순도 99.99%의 금 1g당 가격은 4만6950원으로 첫 거래를 마친데 이어 25일은 전날보다 720원 내린 4만6230원에, 26일에는 다시 0.37%(170원) 하락한 4만606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중거래 가격인 4만8000여원보다는 금 현물시장의 거래가격이 여전히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시중에서는 디자인, 세공,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으로 거래하지만 장내에서는 부가세 등을 제외한 순수 금가격으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 투자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노후대비 수단으로 적합할 뿐만 아니라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계좌개설만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금 현물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혜택이다. KRX금시장에서 공급되는 수입금은 0%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법인과 개인 사업자는 이용 실적에 따라 소득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 기존 금펀드나 금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투자시 이익 대비 15.4%를 소득세로 납부해야 하지만, 금 현물시장 거래시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과 양도소득세가 없는 것도 KRX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함께 장내 거래되는 금지금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가 면세되고, 매도한 금에 대해서 매입세액공제도 허용된다.

KRX금시장이 장외시장 보다 유리한 것은 단연 수수료 부분이다. 장외 시장에서 실물 금을 인출하게 되면 금가격 변동이 없는 경우에 4~15% 정도의 손실을 감안해야한다. 이 같은 구조를 봤을 때 투자목적이라면 장외거래보다는 1년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장내거래가 유리하다. 거래소는 1년 뒤에 책정될 수수료 역시 최대 0.5% 수준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피력했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KRX금시장이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금 거래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액으로 간편하게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어 자산운용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RX금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시장 유인책과 음성거래에 대한 단속 등 여러 가지 보완책들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 금 현물시장에서 제공되는 금은 정부에서 인증된 소수의 금 거래업점의 금만 가능하다. 개인이 갖고 있는 돌반지나 귀걸이 같은 귀금속 또는 고금을 녹여서 예치하는 시스템까지는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음성거래에 익숙한 자산가의 경우 금 거래내역이 기록돼 세원노출이 되는 것을 꺼려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유인책도 필요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KRX금시장 개장은 일반투자자들이 손쉽게 금을 거래할 수 있게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금을 보유한 개인들이 시장에 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 거래의 소득공제 수요기반을 더욱 넓히거나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관행에 대한 단속 등을 강화해야 개인들이 금 현물 시장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미니 금 선물시장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 시너지를 낼 복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 금 선물시장과 금 ETF가 최근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금 현물시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상품 규격을 통일하거나 연계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식 기자  mynamess@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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