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중국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부문 최강자인 초상은행(招商銀行)과 손잡고 글로벌 Top 50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중국 심천에서 마위화(Ma Wei Hua) 초상은행장과 상호지분 참여를 포함한 기업금융, 리테일, 프라이빗 뱅킹(PB, Private Banking), 자금 및 국제금융, 외환, 신용카드, 투자은행업무, 인원교류 등 업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초상은행은 776곳의 영업점과 4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 6대 은행(4대 국유은행 제외시 2위)으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다.
이에 따라 2015년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을 위한 차이나벨트 구축과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됐다.
즉 광범위한 국내외 영업망과 초상은행의 중국내 800여 채널을 활용해 양사의 비교우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으며 국내 및 중국 금융시장의 기존 고객 공략 및 신규 고객 창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1위(23%)인 초상은행이 향후 하나SK카드와 협력해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해외네트워크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22개 국외 지점과 사무소에 초상은행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의 상호협력을 통해 전세계 거액자산가(High-net worth)인 화교고객에 대한 공략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996년 하나은행 상해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입, 전략적 요충지로 만들게 됐다.
한편 이번 제휴로 초상은행이 지분투자를 하더라도 6개월 이상 걸릴 것도 보여 외환은행 인수자금 모집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나영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