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LIG손보 매각 격돌 ‘후끈’
보험업계, LIG손보 매각 격돌 ‘후끈’
  • 옥정수 기자
  • 승인 2014.01.2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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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메리츠ㆍKB 등 매수 물망…6000억대 ‘껑충’ 몸값 부담

(금융경제신문 옥정수 기자)연초부터 LIG손해보험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설만 무성하던 그룹들과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인수를 위한 공식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LIG손보 인수를 위한 금융 자문사로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회계 자문사로 E&Y한영을, 계리자문사로 밀리만코리아를 각각 선정했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로 롯데손해보험이 있지만 시장점유율 3%로 그룹 명성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LIG손보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롯데손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롯데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숙원 사업이었던 금융 부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LIG손보 매수 주관사 선정을 위해 모건스탠리와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프레젠테이션(PT)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그룹은 두 회사의 PT와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의 제안을 비교해 조만간 한 곳을 매수주관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메리츠화재가 손보업계 시장점유율 업계 4위(13.7%)인 LIG손보를 인수하면 5위(7.5%)에서 단숨에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LIG손보 인수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내부적으로는 인수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서를 국내외 투자은행(IB)에 발송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면 KB생명과 함께 종합보험사 틀을 구축하게 된다.

반면 한화그룹은 LIG손보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공식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 먼저 LIG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동양생명은 국내외 IB 4~5곳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했으며 GS그룹, 신한금융, NH농협금융 등도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몸값이 시장에 나온 직후보다 계속 뛰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 가격이 5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이젠 6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LIG손보가 보유한 계약의 상당수가 범 LG가의 물량인데다 지급여력비율(RBC) 하락 우려, 강성 노동조합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말 현재 LIG손보의 RBC비율은 177%로 금융당국이 권고치인 150%를 조금 웃돌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손보사나 금융지주가 LIG손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시장 예상가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매각비용 외에 RBC를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매각비용의 2배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욕심은 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LIG 구자원 회장은 LIG건설 CP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 자금 마련을 위해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LIG손보의 주식 1257만4500주(지분율 20.96%) 전량과 경영권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LIG그룹 측은 지난해 말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뒤 현재 매도인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IG손보의 시가총액은 1조797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26.3%) 현대해상(16.1%) 동부화재(15.3%)에 이어 13.7%로 업계 4위이다. LIG손보는 2012년 기준 영업이익 2088억원, 당기순익 1644억원, 현재 자산은 18조원, 원수보험료(매출) 8조9000억원에 달한다.

옥정수 기자  js0355@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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