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해 대출상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를 커버하는 신용보장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부채가 전 분기보다 6조원을 증가한 8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물가상승률과 함께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출금 상환을 보장해주는 신용보장보험이 떠오르고 있다.
신용보장보험은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 또는 담보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상해 또는 질병으로 사망 또는 이로 인한 장해상태가 발생하거나 장기입원상태 등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 경우, 보험사가 채무자를 대신해 대출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환해주는 대출과 보험서비스가 연결된 보험 상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신용보장보험을 한화손해보험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활성화 되고 있지 않다.
카디프생명도 신용보장보험을 판매했었지만 시장 니즈 부족으로 지난 4월 판매가 중지된 상황.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대출 시 신용보장보험을 가입하는 게 의무화 돼 있기 때문에 신용보장보험이 활성화가 많이 돼 있지만 국내는 일종의 특화상품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랑스에서는 대출을 받을 때 신용보장보험 가입을 필수로 규정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대출 시 신용보장보험 상품 취급률이 96.8%, 90.3%로 매우 높은 편이다.
현재 한화손해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화카네이션상환보장보험은 보험계약자가 사망하거나 80% 이상 장해 진단을 받는 경우 최고 10억원을 한도로 한화손해보험이 대출금 전액을 상환해준다.
또 31일 이상 입원 시에는 입원 기간 동안의 월할 부금을 최고 40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실업상태 발생 시에는 실직기간 동안의 월 할부금을 최고 200만원씩 최대 8개월간 지급한다.
KEB외환은행, SC제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 4개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람에 한해 만 20~57까지 가입 가능하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2~3년 전에는 많이 팔렸는데 최근에는 잘 팔리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팔린다고 해도 개인보다는 캐피탈업체 등을 통해 단체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보장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사의 판매 채널 다양화 및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보장보험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만약의 사고 발생 시 재해보장의 혜택은 물론 대출금 연체로 인한 신용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채무 상속이나 거액의 대출 부담 등으로 가정이 파산할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