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보험상품의 트랜드가 은퇴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3년간(2008년 4월~2011년 3월) 생명보험사의 신상품을 분석한 결과, 신규 개발된 상품은 주로 은퇴시장 공략과 고객맞춤형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회계연도에 개발된 신상품은 총 491건으로 그중 은퇴시장 공략을 위한 연금보험 상품은 57건, 자산연계형 상품은 52건, 고객 맞춤형 상품은 6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생보사들이 고령화시대를 맞아 은퇴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연금상품, 고객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보험개발원은 ‘생명보험 최근 상품개발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변액연금의 개발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변액보험과 자산연계형 상품 등 투자형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변액상품 중에서 특히 변액연금의 개발이 활발해 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은퇴에 대한 고객니즈가 급증됨에 따라 은퇴상품이 부각되고 있다.
또 생보사들이 올해 성장전략 발표, 은퇴시장 공략을 선언하면서 은퇴상품이 더 조명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사업년도 성장전략 발표에서 은퇴시장과 부유층 시장, 해외시장를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퇴연구소를 통해 고객 맞춤형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고 전속 채널은 보장성 보험의 주력채널로, 비전속 채널은 연금상품 중심으로 신규 고객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NG생명도 지난 5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해 5년 내에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높은 안정성과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군으로 국내 퇴직연금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늘려 수익을 높이고 퇴직이 가까워지면 안정적인 채권 비중을 높인 라이프사이클펀드 상품을 도입해 노후생활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HSBC생명은 보장성을 강화한 연금 상품 개발해 은퇴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은퇴상품이 생보 상품 트랜드로 된 이유는 고령화 사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이라며 “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은퇴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고령화라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안정화를 선호하는 고객니즈를 반영해 안정성위주의 은퇴상품으로 생보 상품트랜드가 변화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은퇴 이후를 대비한 각종 저축성 상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개발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