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보험’ 소비자에 실익 없어 유명무실
‘녹색보험’ 소비자에 실익 없어 유명무실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1.06.1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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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추진 2년, 하지만 녹색관련 금융상품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보험사들이 출시했던 녹색관련 금융상품이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녹색성장 정책으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09년 자전거보험 상품을 출시했지만 현재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이 지난 2009년 자전거보험 상품을 출시한 이후 월 가입건수가 100건에도 못 미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전거보험의 경우 보장내용 중 대부분이 기존 상해보험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인한 손해율 악화를 우려해 자전거의 도난이나 파손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자전거 도로가 충분히 갖춰있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녹색자동차보험들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 중고부품 활용 활성화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자 ‘Hicar Eco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Hicar Eco 자동차보험’은 자동차사고 처리 시 중고부품을 사용해 차량을 수리하면 신제품 가격과의 차액을 고객과 정비업체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현대해상은 이 상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중고 부품으로 보상처리한 건수가 100건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피해자 대다수가 새 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또 되돌려 받은 보상차액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승용차 요일제 자동차보험도 가입률이 미미한 상태이다. 승용차 요일제 자동차보험은 평일 중 하루를 정해 운행하지 않으면 보험료의 8.7%를 돌려주는 상품으로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누적 가입건수는 6502건이다.

지난해 10월 1097건을 기록, 12월에는 1607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4월 872건, 5월 714건으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는 요일제 자동차보험도 작년에 출시해 이용건수가 100건 미만으로 마찬가지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차량운행정보(OBD)장착을 본인이 직접 달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있다”며 “상품보장 강화 등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녹색관련 금융상품들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녹색금융에 대한 전문성 부족, 홍보 부족 등이 꼽힌다.

“국내 금융 산업이 녹색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낮은 상황에서 상품을 개발, 출시하다보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나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녹색관련 금융상품을 홍보 하지 않은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녹색관련 금융상품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시성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이 제공되게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정부나 손보사들의 적극적으로 홍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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