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김사선 기자) 증권사들이 극심한 증시침체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무려 73% 가량 급감하며 생존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수익성 창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인력 및 지점 축소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경영진 등 등기이사 보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9개사가 거래대금침체, 투자심리불안, 저마진 등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수익성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올해들어 인력을 감축했고 6개사는 본부부서 및 지점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 말 국내 10대 증권사(자산총계 기준)의 임직원 수는 총 2만5천146명으로 지난해 말 2만5천843명보다 2.7%(697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지점은 같은 기간 1천811개에서 1천787개로 1.3%(24개) 줄었다. 임직원수는 10개사 중 현대증권을 제외한 9개사가 일제히 감소했다.?
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천102명이었던 직원 수가 올해 6월 말 2천897명으로 6개월 동안 205명이 줄었다. 비율로는 6.6%에 이르는 규모다.
그 다음으로는 동양증권은 직원수가 6개월간 121명 줄면서?4.5% 감소했고 미래에셋증권은 79명 줄면서4%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대신증권이 3.8%, 우리투자증권이 2.4%, 대우증권이 2.1%, 한국투자증권이 1.6%, 신한금융투자가 1%, 하나대투증권이 0.5% 줄었다.
이는 증권사들이 2012회계년도에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매매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는?등?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거래대금 금액은 2011회계년도(11.4.1~12.3.31)에 2천245조원에서 2012회계년도에 1천557조원으로 30% 가량 감소했다.
반면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은 지난해 말보다 15명이 늘어 대조를 보였다.
10개 증권사의 본부부서 및 국내외 지점도 6개월 간 총 24개가 줄었다. 대신증권이 23개 줄었고 동양증권이 8개, 우리투자증권이 7개나 감소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1개씩 감소했다.
다만?하나대투증권이 12개 본부부서 및 지점을 늘렸고 신한금융투자가 4개, 삼성증권이 1개를 늘려 10대 증권사의 총 지점수 감소율은 1.3%에 그쳤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이 주가 하락과 거래 감소, 채권 손실 등의 악재로 수익성이 급감응 이유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경영진 등 등기이사 보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적부진을 이유로 직원수를 줄여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과 달리, 정작 경영진은 급여를 더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등기이사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평균 보수가 1인당 1억5870만원에서 1억6550만원으로 4.3% 늘었다. 10곳 중 6곳이 등기이사 급여를 소폭 줄였지만 나머지 4곳의 증가폭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올 2분기에 1억3900만원을 챙겨 지난해 같은 기간 6800만원에 비해 104.4%나 급여가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김남구 부회장과 김주원 지주사 사장, 유상호 증권 사장은 2분기 평균 보수가 지난해 1억9900만원에서 올해 3억4300만원으로 72.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조웅기ㆍ변재상 사장이 평균 70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10%, 삼성증권의 김석 사장과 안종업ㆍ임영빈 부사장도 평균 1억9300만원에서 2억300만원으로 5.2% 증가했다.
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10대 증권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2분기 1825만원에서 올해 2분기 1842만원으로 1% 증가했다.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 6곳은 최저 1.2%에서 최고 35.1% 급여가 늘었다.
10대증권사 인력 및 지점 현황
(단위: 명, %)

김사선 기자 bankworld@fetimes.co.kr